야구 선수라면 꿈의 무대에 서고 싶은 곳이 바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다. 이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국내 야구팬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한국 야구는 과거에 비해 미국이나 일본, 대만에 비해 다소 주춤하거나 밀리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국 선수들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덕분에 메이저리그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을 지핀 듯 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전 배팅 연습을 하고 있다. 2025.5.24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전 배팅 연습을 하고 있다. 2025.5.24 /연합뉴스

그동안 한국 야구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 배경에는 주로 투수들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야수들이 대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1970~1980년대부터 이원국, 박철순 등의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빅리그에 오르지는 못했다. 또 한국 야구사에 한획을 그은 최동원은 토론토 블루제이에 입단하는 듯 했지만 병역 문제로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4년 대학선수로는 처음으로 투수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한국 야구의 신호탄이 됐다. 그는 당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로부터 강속구 투수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선수가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내야 수비 훈련하고 있다. 2025.2.17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내야 수비 훈련하고 있다. 2025.2.17 /연합뉴스

이후 한국 야구는 ‘박찬호 키드’를 앞세워 야구 붐이 일어났고 고교생 선수들이 대거 미국행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로 대성한 김병현을 비롯해 한국인 야수 사상 최고의 메이저리거 타자 추신수 등을 꼽을 수 있고 뉴욕 메츠 시절 단일 시즌 9승을 거뒀던 서재응과 한국인 야수로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날린 최희섭, 투수 김선우 등도 한국 야구사에 족적을 남겼다.

이후 한국 야구는 입단 첫 해부터 KBO 리그를 점령했던 류현진이 2012년 1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역대 최초로 MLB로 직행한 선수가 됐다.

투수들의 활약에 이어 한국 야구는 야수들도 전성기를 맞았다. 2015년 1월 강정호가 야수 포지션으로는 최초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가 됐고, 2021년 4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뒤 2023년에는 아시아인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문을 수상하는 기쁨을 맞았다.

한국 야구는 멈추지 않았다. 야수 이정후가 2023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에 나서면서 올 시즌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4번 타자를 맡은 뒤 23일 현재 3타율 0.276와 홈런 6개, 31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2025.2.17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2025.2.17 /연합뉴스

이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시즌 성적인 타율 0.304, 홈런 17개, 31타점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또 한국 야구는 2024년 종료 후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혜성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초반에는 리그 적응 문제로 트리플 A에서 무난한 활약을 보인 뒤 지난 4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첫 발을 뗐다. 그는 시즌 타율 0.378, 홈런 1개, 5타점 등을 기록하며 팀의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국 야구는 앞으로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열정을 멈추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 국내 KBO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더 넓은 세계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어서다.

국민 야구로 성장한 한국 야구가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진출해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다시 한 번 세워주길 기대한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