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선 인천미협 회장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유사단체 통합 혼란 억제·한목소리
비위·내홍으로 '잃어버린 3년' 재건
교류전·아트페어등 사업내실화 구상

최근 한국미술협회 인천광역시지회(이하·인천미술협회) 15대 회장에 당선된 서주선(62·문인화가·사진) 신임 회장은 "앞으로 4년 임기동안 인천미협 회원과 지역 미술활성화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어 너무 감사하다"며 "재임 기간 회원 간의 화합을 위해 그 무엇보다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투표결과를 받아들이고 회장 당선을 축하해 준 상대 후보와 다른 회원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번 인천미협 회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와의 차이는 겨우 1표였다.

그가 회원들의 화합을 강조하며 가장 먼저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일은 '한국미술협회 인천광역시지회(인천미술협회)'와 이름이 유사한 단체인 '(사)인천광역시 미술협회'와의 통합이다.

그는 "이름이 비슷한 두 단체가 따로 활동하고 있어 지역 미술계의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외부 인사로부터 혼란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며 "두 단체 회원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면 지금보다 협회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서 회장은 이번 선거에 나서며 '잃어버린 3년', '무너진 인천미술협회' 등의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천미협에 대한 그의 진단에 이의를 제기하는 회원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전임 회장에 대한 말은 아꼈지만, 협회가 활력을 잃은 것은 전임 회장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교원 신분이었던 전 회장은 취임 초 관계기관 감사에서 비위행위가 적발됐고, 협회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회원들이 회장 재신임을 묻겠다고 나서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그는 인천미술대전, 국제교류전, 인천아트페어 등의 협회 고유사업을 활성화하고 내실을 기울이는 한편, 분과별 행사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3년이 지나면 인천미술협회 창설 60주년이 되는 만큼 협회 60년사 발간작업도 실수 없이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부담도 가지고 있다.

그는 인천시립미술관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회가 할 일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했다.

그는 "지역 미술계의 염원인 인천시립미술관 등을 조성하는 '인천뮤지엄파크'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아직 백지 상태나 다름 없다고 들었다"며 "학술 토론회 심포지엄 등 미술계 내외부 전문가와 시민들이 지혜를 모으는 토론의 장을 만드는 일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