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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으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원정 충격 패를 포함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결국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파주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월드컵 본선에 가더라도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판단이 축구계 안팎의 분위기라며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쪽에 무게를 실었다.

또 슈틸리케 감독 유임을 결정했던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동반 사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될 경우 8월 이란과의 홈 경기 전까지 정해성 수석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긴 후 새 감독 영입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기술위원회는 지난 3월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했지만, 카타르전 결과에 따라 판단하기로 유보한 바 있다.

한편 축구협회가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벌써 후임 감독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최종예선 2경기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거물급의 외국인 감독의 영입은 사실상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파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원할 새 사령탑으로는 가장 먼저 허정무(62)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꼽히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시켰던 경력과 선수단 장악 능력이 뛰어난 점이 짧은 기간에 대표팀을 안정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밖에 신태용(47)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과 최용수(44) 전 장쑤 감독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감독 교체의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한국 축구의 위기를 자초한 축구협회가 어떠한 선택을 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