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으로 남북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기초의회가 잇따라 해외 일정을 취소한 가운데(9월 7일자 19면 보도) 부평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해외 시찰을 강행해 적절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부평구의회는 당초 도시환경위원회, 행정복지위원회, 굴포천재생지원특별위원회(이하 굴포천특위) 각각 11일부터 해외연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굴포천특위만 해외 연수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부평구의회 굴포천특위는 11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당초 6명이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김재곤 의원이 불참키로 하면서 5명이 일본 해외 시찰을 떠났다. 방문단은 도쿄 아라카와구청, 세타가야구청, 아다치구청, 우쓰노미야시청, 요코하마시청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이타치강, 도쿄 세타가야구 기타자와천 등 일본의 도심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굴포천 복원 방안을 강구한다는 것이 방문의 취지다. 이번 방문에는 자유한국당 의원 2명과 국민의당 3명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재곤 의원은 당초 방문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불참키로 결정했다.

같은 구의회 행정복지위원회와 도시환경위원회도 국내 정세 등을 이유로 해외 일정을 취소한 상황에서 해외 일정을 강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방문 일정을 취소한 부평구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나상길 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대내외 정세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해외 연수가 구 정책 수립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음에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연수 일정에 참여하지 않은 굴포특위 김재곤 의원은 "북한의 핵 실험 등으로 안보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을 자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분들은 나름대로의 판단을 가지고 일정에 참여한 것이며, 저는 지역 주민들하고 함께 해야 된다는 생각에 불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