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 물류단지·송산국제테마파크 장기표류
송산그린시티 서측·동탄2 의료부지도 지연
자재·인력·장비 지역 자영업자 ‘부도 위기’

화성지역 대규모 지역개발사업들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 발전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중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해 부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25일 화성시와 지역 중소기업인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여 년간 전국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규모 지역개발사업들이 장기 표류하면서 자재, 인력, 장비 등을 공급하는 지역 중소 자영업자들이 일거리를 만들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서부 지역의 부족한 복합물류시설 확충을 위한 시리물류단지(면적 67만1천863㎡) 건설의 경우 장기표류로 일부 사업자가 포기를 선언, 급기야 대체 출자자 공모에 들어갔다. 2021년 시작된 이 사업은 화성도시공사 등이 포함된 민관합동개발방식(SPC)으로 8개 기업이 오는 2029년까지 5천132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그러나 2023년 특정감사 이후 관련 행정절차인 GB(개발제한구역) 해제 도시관리계획 입안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일부 출자자의 사업 포기로 차질을 빚고 있다. 더군다나 내년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GB해제 등 특혜 의혹으로 정치적 부담이 더해져 행정절차가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또한 송산국제테마파크의 경우 2009년 유니버설스튜디오를 2014년까지 준공키로 대외적으로 공포했다. 그러나 부지 소유자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의 땅값 문제로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재공모를 거쳐 2019년 신세계가 사업권을 쥐고 재도전에 나서고 있으나 진행 속도는 게걸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시 2021년 착공해 2026년 1단계 개방, 2028년 2차 개장,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발표됐으나 현재 주거단지(6천 세대)조성 공사만 진행 중으로 테마파크는 아직도 행정절차가 끝나지 않았다.
2007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도 개발 완료가 요원하다. 6만 가구에 15만명 수용을 목표로 한 송산그린시티(55.59㎢)는 수도권 서남부 최대 규모의 신도시다. 2년 전부터 부지 조성 공사는 진행되고 있으나 개발속도가 더디다. 언제 아파트 부지 선수분양에 나설지 알 수 없다. 수자원공사측은 오는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동탄2신도시 의료부지 개발도 3차례 유찰돼 재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땅 소유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안으로 아파트 4천300세대 건설과 묶어 패키지로 의료부지를 매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국내외 경제동향과 정치적 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되는 실물경제의 최전선 현장이 바로 화성의 대규모 개발사업”이라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앞서 갈 수 없고 늦어지는 것이 사실상 관행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