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주권 회복… 내란 극복 선거 참여를”
김문수 “방탄 독재 처음 들어, 마음 안들면 다 탄핵”
이준석 “빨간 尹 지나간 자리 파란 尹 채울 수 없다”
권영국 “당신 삶도 바꿀 수 있다고 편이 돼주겠다”

6·3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투표 참여를 독려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시작부터 상대 후보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제21대 대선 3차 후보자 토론회는 27일 오후 8시께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재명 후보는 “첫 토론이 열렸던 날은 45년 전 5·18 계엄군이 광주에 진압하던 날이고, 묘하게 오늘(27일)은 광주 계엄군들이 전남도청을 기습해서 살상한 최후의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날 새벽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동호의 실제 인물인 문재학 군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러나 그 문재학군은 다시 작년 12월 3일에 우리 국민들로 회생해서 일본 내란을 확고하게 진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알이 강하지만 투표보다는 약하다”며 “국민 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문수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부터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저격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한 ‘방탄 독재’는 처음 들어본다. 본인은 유죄판결했다고 대법원장을 탄핵하고 특검하겠다고 하고 본인을 기소한 검사를 파면했다.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다 탄핵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민주당을 대표했던 이낙연 전 총리가 국민의힘과 거리가 먼 분임에도 불구하고 ‘괴물 방탄 독재’를 막기 위해 저를 지지하겠다고 한다”며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번 대선을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 포퓰리즘으로 유혹하는 ‘반원칙 세력’을 동시에 밀어내고 원칙과 상식을 되찾는 선거”라고 정의하며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다시 채울 수는 없다. 저 이준석이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라는 이름으로 헌법이 짓밟혔다. 그 책임을 외면한 채 이번에 후보를 낸 정당을 보며 국민은 묻는다. ‘이것이 과연 상식인가?’”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을 향해서는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준다고 따라가지 마’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국가재정에 대한 대책도 없이 뭐든 다 해주겠다는 후보를 따라가도 되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씻지도 못한 채 다시 아르바이트 앱을 켜야 하는 청년에게 말을 건네고자 한다”며 “거리의 변호사였던 저는 법과 제도가 외면했던 그 한 사람의 삶 앞에 늘 멈춰섰다. 정치란 그 한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일이다. 정작 정치는 그 청년 편이 아니었지만, 당신 삶도 바꿀 수 있다고 편이 돼주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