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영향

中 동북부 등 기온 낮출 가능성

道-수도권기상청, 방재용 핫라인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5.1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5.1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올 여름도 예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기상청의 6∼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더 높게 예상했다. 강수량은 6월엔 평년보다 많고 7∼8월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의 기온은 평년(21.1∼21.7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나타났다.

7월(평년기온 24.0∼25.2도)과 8월(24.6∼25.6도)은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 확률이 50%로 제시됐다. 비슷할 확률은 40%이고 낮을 확률은 10%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인 점을 꼽았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게 되고, 이는 무더위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사상 최악의 더위’가 나타났던 지난해 여름도,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에도 열대 서태평양에서 상승한 기류가 대만 부근 아열대 지역에 하강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북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에 무더위가 나타났다.

기후변화도 원인이다. 1973년 이후 52년간 6월 월평균기온은 1.5도, 7월은 1.1도, 8월은 1.3도 상승했다.

다만 올여름 기온을 낮출 만한 요인도 존재한다. 지난 봄 중국 동북부 눈 덮임이 적었던 점은 이 지역에 고기압을 발달시켜 우리나라에 저기압을 부를 수 있다. 저기압 영향권에 놓이면 기온이 낮아진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증가추세여서 이에 대한 대비도 요구되고 있다. 소방청의 폭염대응 구급활동 분석결과, 2020∼2024년 온열질환으로 인한 연평균 구급 출동건수는 1천669건, 의료기관 이송 인원은 1천475명이었다.

2020년 686건이었던 온열질환 출동은 지난해 3천164건으로 치솟았다.

출동이 늘면서 의료기관 이송환자도 증가해 2020년 646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4년 2천698명으로 4배 넘게 늘었다.

한편 경기도는 여름철 위험기상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도권기상청과의 ‘방재용 직통전화(Hot-Line)’를 구축하고, 지난 22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폭염 및 돌발적인 국지성 집중호우 등 예상치 못한 위험기상이 발생했을 때 양 기관이 즉시 소통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