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광역·기초의원 간담회
제2순환선 안산~시흥 착공 등 촉구
국힘, 김용태 비대위원장 현장점검
당차원 특위·감사원 감사 등 요청

대선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시흥 거북섬 공실’ 문제(5월27일자 2면 보도)를 두고 정치권이 앞다퉈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정복·조정식 국회의원과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광역·기초의원들은 27일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시흥시 거북섬 현안 간담회’를 열고 거북섬 상인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서 상가 수분양자들과 상인들은 거북섬 공실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은 뒷전이고 서로의 탓만 하는 정치권에 실망감을 표출했다.
김선태 거북섬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여야를 떠나 (모두) 관여됐기 때문에 선거철을 이용할 게 아니라 거북섬을 살리는 활성화 대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했고, 강귀묵 상인연합회장도 “과거 잘잘못만 따지고 있는데, 이런 얘기를 들으면 투자하고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상인들은 상처를 계속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민주당 시흥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은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순환선 안산~시흥(오이도IC) 구간 착공·개통 등 거북섬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초 계획 당시 포함됐지만, 건설 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한 차례 무산된 거북섬 대관람차도 이번 민주당 시흥지역 공약에 포함돼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도 이날 오전 “제2의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예방한다”며 신도시 공실 문제를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공약을 내놨다. 해당 공약에는 공실 상가에 대한 용도전환 허용, 재산세 납부 유예, 분양광고 사전심사제 도입 등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2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고 직접 상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당 차원의 특위 구성과 필요시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각 당은 여전히 구체적인 대안보다는 거북섬 공실 문제를 서로의 책임으로 떠넘기며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모습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거북섬 주민들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당시는 ‘분양 사기꾼들의 천국’이었다”며 “‘한 바퀴 돌리면 활기가 돈다’던 이재명 호텔경제학도 작동하지 않았다. 남은 건 ‘자랑만 반복하는 정치인’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거북섬 사업은 김문수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2010년 시흥시와 시화멀티테크노밸리 개발 사업 협약을 맺으며 시작한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김태강·김성주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