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비번으로 공용현관 개폐 불가

커뮤니티 시설 이용·귀가도 힘들어

대방건설 경찰조사 촉구 집회 열어

대방건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지하 1층 공용현관. 오피스텔 입주자의 경우 세대 내 비밀번호로 출입이 불가하다. 2025.5.25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입주자 제공
대방건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지하 1층 공용현관. 오피스텔 입주자의 경우 세대 내 비밀번호로 출입이 불가하다. 2025.5.25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입주자 제공

대방건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은 입주 후에도 이어진 홀대로 화가 치밀고 있다. 분양법 위반 혐의 경찰조사는 함흥차사인데 아파트와는 사소한 부분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어서다. 커뮤니티 시설이 오피스텔동에 있지만 정작 오피스텔 입주민은 세대별 비밀번호로 출입문을 열 수 없다.

25일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입주자에 따르면 오피스텔 입주자들은 오피스텔 지하 1층 공용현관 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대규모 복합주거단지로 아파트 531가구, 오피스텔 323실 규모다. 아파트 입주민과 오피스텔 입주민 모두가 사용하는 골프 연습장, 헬스장, 사우나 등 공용공간이 오피스텔 지하 1층에 들어섰다.

그러나 오피스텔 입주자들은 지하1층 출입문 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세대 비밀번호로 공용현관 출입문 개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드나들려면 입주 시 부여받은 카드키를 지참이 필수다. 지하 출입문은 총 3개로, 혹시라도 카드키를 놓고 온다면 출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하 1층 출입문을 통해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집으로도 갈 수 없는 셈이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얘기가 다르다. 아파트 입주민은 세대 내 비밀번호만 치면 공용현관문을 열 수 있다. 공용현관 시스템이 아파트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게 대방건설 설명이다.

오피스텔 입주자 A(41)씨는 “현재 오피스텔은 하자 문제로 대부분이 계약해지 소송 세대다. 소송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자녀 학교 때문에 입주를 늦출 수가 없어 2월에 입주했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입주 후에도 명백한 하자로 오피스텔 입주자들이 불편을 토로하는데, 대방건설은 이를 해소해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예비입주자협의회가 지난 14일 대방건설 본사 앞에서 경찰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5.5.1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예비입주자협의회가 지난 14일 대방건설 본사 앞에서 경찰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5.5.1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대방건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이 입주 전후로 하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4일 오피스텔 소유주들은 대방건설 본사를 찾아 경찰 조사 촉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김기홍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지난해 11월 대방건설 불법 설계변경과 부실시공 문제를 경찰에 고발했으나, 아직까지 피고소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시간끌기를 통해 수사를 회피하고 송치를 지연시키고, 심지어 시정명령까지 효력정지 소송으로 틀어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협의회와 화성시는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시행사인 대방건설동탄과 시공사인 대방건설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동탄경찰서 관계자는 “지난해에 접수됐던 사안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방건설 관계자는 “하자 관련 민원 등을 일부러 늦추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