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대선 열기’… 첫날 19.58%, 최고치 경신
평일 불구 아침부터 시민들 긴줄
“탄핵후 경제 불안, 극복 후보를”
“차악 선택… 발걸음 가볍지 않아”
최대 표밭 경기도, 집중유세 예상

21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첫날 기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가 모두 평일에 치러지는 만큼 당초엔 투표율이 다소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지만(5월29일자 2면 보도),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집계된 사전투표율은 19.58%로 첫날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경기도는 전국 평균보다는 낮은 18.24%였다. 사전투표는 30일 오후 6시까지 실시되는데, 사전투표 최고 투표율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각 사전투표소는 지역을 막론하고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수원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한 선거사무원은 “투표 시작 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줄이 길었다. 4층 투표소부터 1층 현관까지 쭉 줄을 서있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출근길이 바쁘지만 이번 대선이 매우 중요한 선거라는 생각에 짬을 냈다는 게 유권자들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강서진(42·서울 강남구)씨는 “중요한 대선이라 빨리 의사 표시를 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나왔다”고 했다.
오산시 중앙동행정복지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투표를 위해 시민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투표 후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곳에서 만난 윤모(46)씨는 “탄핵 이후에 경제도 많이 힘들고 정치도 어지러운데, 이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사람을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별관 1층 중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환자복을 입은 중년 남성부터 ‘투표 인증숏’을 찍기 위해 미리 인쇄물을 준비해 온 청년들까지 다양한 유권자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투표하러 온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용인 풍덕천2동 행정복지센터에도 20·30대 청년 유권자들이 많았다. 황수진(26)씨는 “그간 선거에서 고령자 위주 정책이 많아 아쉬웠다. 20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임모(22)씨는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투표라 발걸음이 마냥 가볍진 않다. 여성 후보도 없고 관련 정책도 부족하다고 본다”면서도 “당선인은 다양한 국민을 위한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각 대선 후보들은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막판 표심 공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후보들은 물론, 각 정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최대 표밭인 경기도 등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태강·김형욱·유혜연·마주영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