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백송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

복잡한 공정 '어렵다' 선입견
'발명특허'로 맥간공예 대중화

이윤희 기자

발행일 2017-09-25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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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이 수원 작업장에 걸린 특허증명서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접착제 7~8회 '덧칠' 오래 걸리고 힘든 과정
요즘 세대 외면 '맥' 끊길수 있겠다 생각들어
보릿대 원단 시트지처럼 만들어 '특허 등록'
작업 '수월' 일상생활 활용 범위 훨씬 넓어져


맥간공예(맥간아트) 창시자인 백송(白松)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이 이번에는 맥간아트 대중화를 위한 길을 열고 나섰다.

맥간공예는 보리줄기인 보릿대를 판 위에 펼쳐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공예다. 하지만 재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이 원장의 일부 전수자, 수제자들을 제외하고는 작품활동이 쉽지 않아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

"원래 이 세계는 숙련돼야 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칠 과정이 이렇게 오래 걸리고 힘드니 언젠가 맥이 끊길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그날부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 6월 '맥간 공예용 맥간시트의 제조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발명특허를 등록했다. 지난 2015년 11월 특허출원한 이후 2년 만이다.

"맥간공예는 '빛과 결의 예술'이다. 하지만 칠과정이 워낙 힘들다보니 5년 전 쯤부터 고민이 많았다. 신속함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로 보면 빠른 결과물을 원하는 상황에서 많은 시도를 통해 이번에 결과물이 나왔고 여러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맥간아트에서 칠 과정은 세공이 완성되면 판 위에 하는 작업으로, 접착제를 매일 1번씩 7~8회 덧칠하고 그 과정이 열흘 정도 소요된다. 밑 패널은 하드보드지를 쓸수 없고 목재를 써야 하는데 준비 과정이 쉽지 않다.

"맥간은 일정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건조도 해야 하는데 작은 작품 하나 만드는 것이나 큰 작품을 만드는 것이나 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공정이 복잡하다보니 '맥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번 특허로 보릿대 원단을 시트지처럼 만들어서 패널 위에서 바로 작업할수 있게 되면서 시간이며 과정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고 강조한다. 맥간아트를 일상에 활용할 범위가 훨씬 넓어지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갖게 됐다.

대중화가 현실화되는 상황인데 그가 질문을 하나 던졌다. 그의 작업장 한편에 놓인 맥간아트로 화려하게 장식된 냉장고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것을 보고 우리(장인)가 냉장고를 만들었다고 할수 있을까요. 맥간공예 작품을 가구에 붙였다고 하여 우리가 가구를 만들었다고 할수 있을까요.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그는 "맥간공예라는 것이 보릿대를 어디에 붙였다고 해서 새로운게 아니다. 요즘 보면 맥간공예를 새로운 곳에 접목했다고해서 마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처럼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일침을 가했다.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정으로 새로운 보릿대, 맥간아트 장르를 개척했다고 하려면 기존 맥간공예 작업 방식이 아닌 보릿대를 이용한 과정까지 달라져야 새롭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40여년 맥간공예 대부로 활동하며 생각해오던 소회를 전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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