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게임 한류, 스타트업 육성에 기반해야

오창희

발행일 2018-04-23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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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콘텐츠 수출 53% 차지
장르 다양성 위해 아이디어 창출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필수적
내달 글로벌 게임쇼 'PlayX4' 개최
수출계약 추진 8천만달러 등 기대


월요논단-오창희2
오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
중국발 게임 콘텐츠의 공세가 매섭다. 십수년간 '대한민국 수출 효자 종목'으로 게임 산업이 회자되어 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복기해 보면 그리 녹록치 않다. 게임 매출은 '라그나로크M', '삼국지M', '벽람항로', '드래곤네스트M' 등 중국산 게임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출시를 앞둔 게임들도 상당수다. 반면, 우리나라 게임이 작년 한 해 동안 중국 내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 받은 건수는 0건이었다. 대중 관계를 포함, 복합적 환경 요인이 있겠지마는 결론적으로 이러한 상황은 대형 게임사에 비해 경영 여건이 취약한 중소 게임 기업의 존립은 물론 게임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 산업은 국내 콘텐츠 수출의 53%를 차지하는 한류 콘텐츠 핵심이다. 영상은 물론 음악, 교육 요소와의 결합, VR/AR(가상/증강현실) 및 인공지능(A.I) 기술 융합이 용이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하지만, 셧다운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등 사회 문화적 이슈가 중심이 되다보니 정작 필요한 산업 육성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뒷전이 된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게임 산업 매출의 절반인 49%(약 5조 3천 억 원)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의 게임 기업육성 방향을 되짚어 봄직 하다.

경기도는 성남시를 중심으로 대형 게임 기업인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NHN 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등이 자리잡고 있고, 관련 업계 종사자 수는 약 2만6천명으로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판교는 연관 산업인 IT(정보기술), BT(생명기술), NT(나노기술) 기업과 공용 인프라가 집적해 대한민국 게임의 중심지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최근 3년간(2013~2015) 성남 소재 게임 기업 수와 종사자 수는 각각 190개, 1만2천명 수준에서 정체를 기록하고 있고, 관련 업종인 판교 내 CT(문화기술 기반) 기업 수는 연 50%씩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경기도 게임 산업 생태계에 있어 대형 게임사는 변화가 거의 없는 반면, 중소 개발사, 스타트업과 전후방 콘텐츠 관련 기업이 부족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게임 산업 생태계와 장르 다양성을 위해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내놓는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이 필수적이다. 우수 중소 게임 기업을 육성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허리와 근간을 보강하는 것으로, 건강한 게임 산업 생태계 조성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016년부터 중소개발사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비즈니스 플랫폼 'G-NEXT' 센터를 판교에 구축 운영 하고 있다. G-NEXT 센터는 우수 아이디어 발굴 및 인력 양성, 멘토링과 창업, 제작 및 상용화, 투자 유치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전주기적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개소 후 지원을 받은 도내 397개 기업이 235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신생 스타트업 46개가 창업했다. 또 이들이 2억 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추진했다. 초기 스타트업이나 연 매출 10억 미만의 중소 기업이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센터는 대형 기업 중심의 게임 산업 생태계 개선에 일조해 왔다고 볼 수 있겠다.

G-NEXT 센터는 중소 게임기업의 애로 중 하나인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주고자, 오는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글로벌 게임쇼 'PlayX4'를 개최한다. PlayX4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하여, 중국 텐센트 등 대형 글로벌 퍼블리셔 160개 사를 초청했다. 이를 통해 수출계약 추진 8천만 달러, 참가기업 650개사, 관람객 7만명 이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최대 게임쇼인 PlayX4는 가족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도 다수 준비한다. 남녀노소가 게임을 온몸으로 즐기고, 국내외 게임의 현재를 체험하였으면 한다. 특히 국내 중소 게임 기업의 발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10살이 된 PlayX4가 게임 스타트업 지원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 게임 산업 성장의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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