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정적 순간마다 따라다닌 '부상'
한때 선수 생활 정리할까 고민도
힘든 재활 거쳐 다시 그라운드에
"프로입단 후 최고 컨디션" 자신

프로축구 수원FC 골키퍼 김다솔을 아는 축구인들은 그를 집념의 선수라고 말한다.
그의 축구인생은 짧지만 파란만장하기 때문이다.
2010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김다솔은 신화용(현 수원 삼성)에 밀려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전환근 피로 골절 부상까지 겹쳐 수술대에 올랐다.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친 후 지난 2015년 대전 시티즌으로 이적했지만 다시 한 번 부상부위가 재발해 다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두 번이나 이런 일이 생기면서 김다솔은 축구선수로서의 삶을 접을까하는 생각까지 했다.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축구화 끈을 조여 매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다솔은 "인천에서 테스트를 받고 나와서 첫 수술 때 넣었던 나사들을 모두 빼버렸고 안에 있던 나사들이 헐렁해져 계속 자극을 줘서 계속 아팠었다"고 말했다.
인천행도 불발 된 그는 지도자교육을 받기 위해 신청을 했지만 다시 인천에서 연락이 왔고 테스트 후 선수등록 마감 3일전에 극적으로 입단하게 됐다.
다음해인 2017년에는 수원FC에서 좋은 조건으로 연락이 와서 이적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이번엔 오른쪽 발목연골이 말썽을 피웠다.
수원FC는 김다솔에게 수술 후 입단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6개월간의 재활을 거쳐 지난해 6월 다시 그라운드에섰다.
그는 "주위에 있는 축구 관계자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픈 건 다 괜찮아졌다. 지난 겨울 오랜만에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했다. 지금이 프로팀에 입단 후 최고의 컨디션이다"고 전했다.
9년차에 접어든 김다솔은 어느 때보다 좋은 퍼포먼스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다솔은 "경기를 이렇게 뛰어 본 게 처음이다. 힘들지만 경기가 끝난 줄도 모를 정도로 경기에 집중하며 뛰고 있다"며 "포항에 있을 때 경기를 뛰고 싶었다. 너무 뛰고 싶다 보니까 불만도 생기고 짜증도 났었다. 지나고 보니까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인천과 수원FC에서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다. 경기를 못 뛰어도 팀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수원FC는 현재 K리그2에서 승점 9(3승5패)로 7위에 올라 있지만 상승세를 탈 준비를 하고 있다.
김다솔은 "다시 제가 1부리그에서 뛰는 건 수원FC가 승격해서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일이다"며 "지금 팀 성적이 안 좋고 들쑥날쑥하지만 믿고 기다려주시면 좋은 성적과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에 힘을 낸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