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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강길부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강길부 의원이 홍준표 대표와 마찰을 빚은 끝에 6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강 의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길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한국당을 떠나고자 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앞서 지난 3일 홍준표 대표의 언행을 비판하며 "이번 주까지 (홍준표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던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로써 무소속으로 당선돼 지난해 11월 한국당에 입당했던 강길부 의원은 다시 무소속으로 돌아가게 됐고,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강길부 의원은 경북 울산시 울주군 출신의 4선 의원으로 그동안 선거들을 거치면서 여야와 무소속을 오가며 당적을 옮긴 바 있어 이번 탈당 결정이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자유한국당 내 분열과 마찰이 결국 4선의 중진 의원의 탈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의 탈당이 갖는 무게감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길부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탈당해 잠시 무소속으로 머무르다 한나라당에 입당한 바 있다. 이어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했다.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지만,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다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후 새누리당 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지만, 지난해 11월 다시 한국당에 입당했다.

강길부 의원이 지난 18대와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은 공천을 받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18대에서는 이채익 전 구청장에 공천 경쟁에서 밀렸고,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고령자 컷오프 등의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2월 새누리당 분당 사태 당시에는 비박계들의 탈당에 동참해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 지난해 3월에는 바른정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1월 '보수통합'을 내걸고 바른정당을 탈당해 다시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한편, 강길부 의원은 1942년생으로 박지원 의원과 더불어 현역 최고령 국회의원으로 꼽힌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