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문재인 마케팅' 낙승 자신
한국 석호현 '보수결집' 역전 노려
3·4대 시장 최영근 바른미래 출마
평화 김형남 자연·과학 도시 공약


'무주공산' '문재인 마케팅.'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화성시장 선거의 키워드이다. 현역 채인석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야권이 어느 정도의 성적표를 받아낼지가 주목된다.

여당 후보는 남북정상회담 등의 여파로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지지율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다. 이에맞선 야권 후보는 난립하고 있어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여야 주요정당의 공천이 완료됨에 따라 이번 화성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서철모(49) 전 문재인대통령 청와대행정관, 자유한국당 석호현(57) 전 한국유치원연합회 이사장, 바른미래당 최영근 전 화성시장(58), 민주평화당 김형남(49) 전 동탄전철추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4파전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 표 참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70~80%에 달하고 있는데다 민주당 지지율도 50%를 넘나드는 정치적 상황과 동탄 2·향남 2 등 신도시 입주에 따른 젊은 층의 대거 유입 등으로 민주당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차례 화성시장 선거는 역대급 초박빙 승부였다. 지난 2014년 화성시장 선거의 1, 2위간 표 차이는 1천616표(0.81%), 2010년에는 불과 411표(0.24%)차로 재개표라는 초유의 일까지 겪기도 했다.

두 차례 모두 민주당 소속 채인석 시장이 당선됐다. 동탄1신도시를 비롯 봉담 향남 태안 등지의 택지개발여파로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표심이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는 과정에서 채인석 시장이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앞선 4차례 시장·군수선거(보궐포함)에선 야권인 보수진영 후보가 낙승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장선거는 도시지역인 동쪽(진보)과 농어촌지역인 서쪽(보수)의 정치성향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지만 인구분포에서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과거의 보수층이 소수파로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상당한 후유증을 보인 만큼 인물론과 단일화를 내세워 보수세력을 결집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4명의 후보가 경선을 벌여 서철모 전 행정관을 공천했다. 차점자인 조대현 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과의 차이가 1.4%p에 불과한 초접전이었다.

서철모 전 행정관은 유일한 40대 후보로 '소통의 정치'를 강조하며 SNS 선거사무소 오픈행사 생중계 등 색다른 선거문화를 바탕으로 승리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경선과정에서 분열된 당 조직의 재결집은 본선에 앞서 풀어야할 숙제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석호현 전 이사장을 단수공천했다. 당 지지율이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판세를 흔들 '신의 한 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여기에 바른미래당도 2차례 화성시장을 역임한 최영근 전 시장을 후보로 낙점했다.

화성 향남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기도청 법무담당관과 기획예산담당관 등을 지낸 그는 화성을 이끌어본 경험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다.

민주평화당도 김형남 부대변인을 후보로 결정, 뒤늦게 선거전에 합류했다. 김 부대변인은 화성을 자연과 과학이 어우러진 꿈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차기 화성시장은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수원전투비행장의 화성호 이전 반대와 동탄2신도시 조성 및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확장, 메모리얼 파크 건립, 공장 난개발 예방 등 매머드급 프로젝트들이 산적해 있어 양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