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SBHI 84… 전달比 3.7p ↓
모든 업종 감소세… 인건비 부담
패스트푸드 무인기기 도입 '속도'


화성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모(56) 대표는 올해 추가 인력을 고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납품 단가는 오르지 않는데 인건비 등 각종 비용만 올라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용인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송모(37) 대표도 올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송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손님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고 있다"며 "음식 가격을 올리든 고용을 줄이든 무언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경기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발표한 1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는 84.0으로 지난달 87.7보다 3.7p 떨어졌다.

지난 10월 94.6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제조업(87.5→83.7)과 건설업(93.5→80.4), 서비스업(87.5→84.5) 등 모든 업종에서 전월보다 감소했다.

도내 중소기업들은 경영상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인건비 상승(59.3%)과 내수부진(49.7%), 업체 간 과당경쟁(36.7%) 등을 꼽았다. 인건비 상승은 12개월 연속 경기 지역 중소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대기업 패스트푸드인 롯데리아와 맥도널드도 인건비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키오스크(무인결제주문기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전국 점포의 60%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키오스크 한대는 인건비 1.5명을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며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한 가맹점을 중심으로 키오스크 도입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정부의 과감한 경제노동정책의 추진과 생산과 설비 투자 부진으로 경제 심리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업도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실망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