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 투표로 공동명칭 부결처리
운정 주민들 '지역 이기주의' 비판
운정연 '재상정' 집중적 민원 계획
파주시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서울~문산 고속도로 고양·파주시 접속 구간의 '설문IC' 명칭을 '설문·운정IC'로 변경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설문IC는 행정구역상 고양시 설문동에 위치해 있지만, 바로 인근에 30만명이 거주하는 파주 운정신도시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22일 파주·고양시와 운정신도시연합회(회장·이승철)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 19일 오후 지명위원회 회의를 갖고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요구한 서울~문산 고속도로의 '설문·운정IC' 공동명칭 안건을 참석자 7명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부결 처리했다. → 위치도 참조
그러자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고양시만 생각하는 지역 이기주의"라며 운정 지역의 각종 온라인 주민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고양시를 맹비난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운정 주민들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설문IC는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이용 차량이 절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며 "명칭 공동사용은 당연한 요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동명칭 변경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운정연은 올해 하반기 열리는 고양시 지명위원회에 관련 안건이 재상정돼 통과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운정연은 앞서 지난 4월13일 기존 설문IC에 운정 명칭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공동명칭' 사용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내는 한편 고양시와 파주시에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오는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총사업비 2조2천941억원(민간 1조669억원, 국고 1조2천272억원)을 투입해 고양 덕양에서 파주 문산을 잇는 35.2㎞ 구간이다.
국토교통부는 임진각에서 상암 디지털미디어씨티(DMC)까지 통일로는 74분, 자유로는 49분이 걸리는 반면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39분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