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3)] 저어새를 지키는 대학생 이혁재·류기찬

"올해 첫 탄생 순간을 지켜보며 새벽마다 관찰 책임감 느낀다"
입력 2021-05-23 22:11 수정 2022-07-25 14:28
지면 아이콘 지면 2021-05-24 1면

남동유수지
지난 21일 오전 인천 남동유수지에서 만난 이혁재(왼쪽)씨와 류기찬씨. 2021.5.21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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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옆에 홍수를 예방할 목적으로 조성한 남동유수지. 그 속에 관상용으로 만든 인공섬에 2009년부터 멸종위기종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호)가 찾아와 번식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도심 한복판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저어새 번식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그런 저어새를 지키기 위해 2009년부터 '인천저어새네트워크'를 통해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시민들이 여럿 있다.

올해부터 저어새 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대 생명과학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이혁재(22)씨는 매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남동유수지로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유수지 옆 인도를 따라 다섯 군데에서 관찰한다.



몇 마리가 있는지, 가락지를 채운 개체가 도착했는지, 새로 생긴 둥지와 태어난 새끼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정리해 수첩을 채운다.

서울예대에서 사진을 전공하는 류기찬(19)씨도 올해부터 이혁재씨와 함께한다. 이들 모두 청소년 시절부터 인천저어새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했다.

이혁재씨는 "올해는 벌써 300마리가 넘는 저어새가 남동유수지를 찾았고, 현재는 작은 섬에 많이 몰려 있는데 큰 섬에서도 번식을 시작했으면 한다"며 "몇 해 전 너구리에게 당했던 기억 때문인지 저어새들이 큰 섬을 피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혁재씨는 "올해 첫 새끼가 태어나는 순간, 그 작은 꼬물거림을 지켜보면서 새벽부터 일어날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들의 활동이 인천에서 저어새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누구나 공감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도 저어새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류기찬씨는 "특히 환경정책에서 다음 세대인 청소년의 목소리는 강하다"며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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