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_1.jpg
사진은 경기도 내 카카오 T 택시. 2021.9.1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경기도가 카카오T 독점 저지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을까.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이 내달 호출료 0원인 공공택시호출앱을 출시해 카카오T에 맞불을 놓는다.

조합은 독점적 시장 지배자인 카카오T가 관내 택시의 10%(3천700대)를 차지하는 카카오T블루에 '콜 몰아주기'를 하면서 나머지 90% 택시기사들의 영업권이 크게 침해되고, 블루로 인해 발생하는 도민의 콜비 부담 또한 연간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업 윤곽은 나온 상태다. 명칭은 '리본'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를 대상으로 법인·개인택시를 통합 호출하는 형태다. 수원 공공택시앱 '수원e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가 운영을 맡아 근거리 배차 알고리즘·마일리지 2% 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과 수원의 공공택시앱 '수원e택시', 시·군별 교통약자 대상 공공택시인 '천원택시', '따복택시' 등 타 공공앱과의 연동 방안과 경기지역화폐 결제, 대중교통 환승 서비스, 고령자·장애인 대상 전화콜 연계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조합은 경기도에 예산 15억원을 신청한 상태이며, 지원액에 따라 사업의 본격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택시조합 '공공택시호출앱' 준비
'배달특급' 등 타 공공앱과 연계
성공 관건은 '기사 가입자' 확보


관건은 기사 가입자 확보다. 앞서 지난 4월 시작한 수원e택시는 수원 택시기사의 80%가 넘는 3천900명을 모집하면서 '빠른 배차'에 대한 신뢰감을 쌓았다. 그러나 이러한 참여가 다른 30개 시·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현재 법인택시 10대 중 4대가 카카오T 블루에 가맹한 성남의 경우, 지난 7월 비가맹 법인 12곳이 수익 저하에 대한 타개책으로 우티와 중복 가맹을 맺었다가 카카오 콜이 아예 끊기는 불이익을 받았다.

이후 100대가량이 카카오T블루로 돌아섰으며, 개인택시 185대도 블루에 가맹하는 등 '반 카카오' 대열에서 이탈하는 기사들이 늘고 있다.

성남서는 '중복 가맹' 불이익에
'반 카카오' 이탈… 여론도 변수


여론 또한 변수로 지목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T의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만큼, 지역 택시 기사와 승객인 도민들 사이에서 카카오 견제 여론이 얼마나 고조되는지가 공공택시앱 참여율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3·12면('나쁜 놈' 구호만으로는… 후발주자 공공앱 성공 어려울 듯)

/이여진·조수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