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전기차 전환 가속도… 한숨 뿜는 내연기관 협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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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경인일보DB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9부 능선을 넘는 등 쌍용차의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되자 쌍용차에 내연기관차 부품을 납품하던 협력사들에 먹구름이 끼었다. 쌍용차 1차 협력업체 중 70여개사가 경기도내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출이 반토막나는 등 어느 때보다도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실정이다.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차 협력사인 A사는 2008년 쌍용차 사태는 물론, 지난해 공장 가동 중단 등 쌍용차에 닥쳤던 숱한 위기를 지켜봐 왔던 곳이다. 우여곡절 속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고, 쌍용차와 거래해왔다.

그러나 회사 설립 이래, 지금 최대 고비를 맞았다고 A사 사장은 토로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새 인수자로 낙점되면서, 내연기관차만 제조하던 쌍용차에도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미 쌍용차는 첫 전기 전용 SUV인 '코란도 이모션'을 선보였고, 사전계약 3주만에 초도 물량 3천500대가 완판되는 등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나머지 차종들의 전기차 전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 인수작업 완료 단계
'코란도 이모션' 사전예약 완판 속
1차 협력업체 중 70여개 경기 소재
직원 절반 감축 등 경영 위기 심화


주 고객사인 쌍용차의 경영난이 장기화하면서 A사의 사세도 점점 기울었다. 기존 2부제로 운영하던 공장을 1부제로 단축 운영하고 40명에 달하던 직원은 현재 절반 수준인 20여명이다. 그러나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면 내연기관차 부품 제조 위주인 지금의 회사를 유지할 수 있을 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A사 사장은 "쌍용차가 정상화되길 기다리고 있다. 쌍용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면서도 "회사가 이미 많이 쪼그라들었다. 전기차 제조로 전환한다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다"고 호소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회사들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지만, 내연기관차 부품 제조 위주인 협력사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의 무게 중심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옮겨오면서 기존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기도는 전국적으로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체수가 많은 지역인데,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줄어 부품 업체들의 타격이 큰 상황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 그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신용보증기금과 협약을 체결해 250억원을 전국 쌍용차 협력사 60곳에 지원하는 한편, 올해도 200억원 규모의 특별금융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쌍용차의 매각, 그에 따른 전기차 전환 상황 등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협력사를 위해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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