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이면 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인 동시에, 21대 국회는 물론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의 장이기도 하다.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의 향배가 좌우되는 만큼, 여야 모두 예년보다 앞서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경기도는 민심의 가늠자이자 선거의 성패가 걸린 최대 승부처인 만큼, 정치권이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경인일보는 이에 '미리보는 경기도 총선'을 통해 내년 총선을 전망하고 변수 등을 짚어본다.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례대표 현역 의원들의 선거 준비가 바빠졌다. 통상 비례대표를 두 번 이상 하지 않는 정치 문화 때문에 새롭게 뿌리내릴 터인 지역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학연·지연·혈연 등을 따져가며 지역구와 인연을 맺고, 새로운 정치에 도전해야 한다.
현재 국회에는 총 47명의 비례대표가 있다. 이중 8명은 이미 경기도에서 새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 → 표 참조

국힘 서정숙, 용인병 공략 준비중
최영희, 의정부갑·을 도전 저울질
먼저 여당의 경우 약사 출신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말 용인병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시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총선에서 용인병 지역을 공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구엔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있는 곳이라 서 의원이 경선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오른다면, 비례 출신 의원들의 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 출신인 최영희 비례대표 의원도 의정부 갑·을 지역구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지난해 6월 현 국가안보실장인 조태용 전 의원이 비례대표 임기 중 주미대사로 임명돼 사퇴하면서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다. 최 의원은 현재 의정부에 거주하며 시와 당정협의회를 갖는 등 지역구 의원인 오영환(민·의정부갑)·김민철(민·의정부을)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 지역구 현역과 맞대결 염두
'친명' 양이원영 vs '비명' 양기대
전용기, 의석신설 예상 동탄 이주
국회 의석수 과반을 차지하는 제1야당 민주당의 경우 비례 의원들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먼저 자당 현역 의원과의 맞대결을 염두에 둔 비례 의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양이원영(민) 의원은 자당 현역인 양기대(민·광명을) 의원의 지역구에서 지난 설부터 '설 인사 현수막'을 내걸고 지역 모임이나 행사에 다니며 얼굴을 알리는 등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이원영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돼 비명계인 양기대 의원과 선거에서 맞붙을 채비를 하고 있다.
영화인 출신 유정주 의원도 같은 당 소속 서영석(민·부천정) 의원의 지역구에 국회의원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자리를 잡고 총선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두 의원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고 있어 경선에서 첨예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성의 경우 민주당 현역 의원이 없는 실정이라 장애운동가 출신 최혜영 의원이 편안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안성에 지역사무소를 개소하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해당 지역위원장 직무대리에 윤종군 전 경기도 정무수석이 맡고 있어 윤 전 수석과의 치열한 공천 싸움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지역 행사장 등에서 둘이 만나 은근한 '기싸움'을 벌이는 목격담도 더러 나온다.
총선을 1년 6개월 남긴 시점에서 일찍이 지역구가 1곳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신설 지역구로 거취를 옮긴 비례대표도 있다. 한양대학교 ERICA 총학생회장 출신인 전용기(민) 의원은 화성 동탄으로 이주해 일찍부터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에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화성은 갑·을·병 지역구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선거구 획정 결과, 화성정 지역이 증구될 것을 예상해 일찌감치 둥지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출신인 권인숙 의원은 최근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정찬민(국·용인갑) 의원의 자리를 공략 중이다. 권 의원은 올해 초 설을 앞두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용인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스킨십을 하는 등 지역민과의 소통의 장을 늘리고 있다.
의사 출신 현역 비례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도 고양지역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관측이 지역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신 의원은 "비례대표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 관련기사 3면([미리보는 경기도 총선·(1)] 결과 예단 '안갯속')
/지역종합·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