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을 세계 10대 도시로 키우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내세운 포부다.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해 인천이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도록 성장시키고, 바이오·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을 육성해 인천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을 비롯해 인천발 KTX 등 철도망 구축으로 구도심이 발전될 수 있도록 하고,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인천고등법원·해사법원을 유치해 인천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중단됐던 4자 협의체 정례화 '대체매립지 재공모' 주민 수용성 확보에 중점
제물포 르네상스는 균형발전 '출발점' 모두 공감하는 마스터플랜 연말 완성
민생안정 특위 가동 수시로 현장 청취 '행복한 일자리' 60만개 창출 목표 세워
민생 안정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도 시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시민의 행복과 인천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튼튼히 다진 1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인천이 '세계 10대 도시로의 진입'을 목표로 날아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붕만리(大鵬萬里)라는 말은 밝은 미래를 위한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기반을 구축하는 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노력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대붕만리 자세로, 신·구도심 간 균형발전을 이루고 첨단 산업을 육성해 초일류도시 인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다음은 유정복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1년이 됐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쉼 없이 달려온 1년이었다. 시민 성원으로 1년을 하루처럼 일했다. 그중 재외동포청 유치는 가시적 성과 중 하나다. 인천이 명실상부 글로벌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생각이다. 1883년 개항 이래 국제도시 역할을 수행해 온 인천에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핵심 기관인 재외동포청이 설치됐다. 상징적 의미와 함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유치로 연간 968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58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1천100여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
재외동포청을 기반으로 300만 인천시민과 750만 재외동포가 함께하는 1천만 도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이다. 우선 재외동포들에게 주거타운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해 인천을 재외동포의 수도가 되도록 하겠다. 재외동포들의 인천 투자를 촉진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전세사기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한 민생안정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현실적 정책을 계속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대체 매립지 조성 방안은 나오고 있나.
"민선 8기 인천시장에 당선되면서부터 환경부 장관, 서울시장, 경기도지사를 만나 협의를 진행한 끝에 한동안 중단됐던 수도권매립지 정책 4자 협의체를 재가동했다. 지난 2015년 4자 합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대체 매립지 조성 논의를 재개하기로 하고, 실질적 논의를 위해 국장급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국장급 회의를 가졌고 지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장급 회의에서는 이른 시기에 수도권 대체 매립지 후보지 공모를 다시 한 번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대체 매립지 규모, 비용 부담 방안, 인센티브 규모 등을 논의하는 단계다. 친환경적 시설과 적정한 규모의 대체 매립지 조성 방안을 제시하고, 유치 지역에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주민의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모를 추진하고자 한다.
공모에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없어 실패할 경우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천시는 대체 매립지 조성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울시와 경기도를 설득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인천시는 어떤 입장인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으로 수산물 소비 위축, 소금 사재기 등의 현상이 있다. 전국적으로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도 열리고 있다. 인천시는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의혹들에 대한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수산물 안전성(방사능) 조사, 원산지 표시 지도 단속, 방사능 검사 결과 공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연안 해양의 방사성 물질 조사에선 지금까지 국내 바다와 국내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한다. 후쿠시마 주변 해역 수산물 수입도 금지되고 있다.
인천시는 유통 중인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충분히 검사할 수 있도록 오는 9월까지 조사 장비를 확충(3→5대)하고, 안전한 수산물만 유통되도록 특별대책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들께서는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입하시길 바란다."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추진 상황이 궁금하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 내항과 중구·동구 원도심을 문화와 관광, 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미래형 도시로 만들어 균형발전과 함께 인천의 신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지난 2월 원도심, 문화·관광, 산업경제, 내항 개발 등 4대 전략을 담은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민께 보고했다. 5월엔 추가경정예산에 총 1천35억원의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하반기부터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상상플랫폼 문화복합공간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동인천역 일대 개발을 위한 보상 작업 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말 완성될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천의 꿈과 미래를 담게 될 것이다.
내항 소유권 확보 및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들이 있다. 인천시, 해양수산부, 인천항만공사 간 인천 내항 최고위 정책협의체에서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으로 이들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 균형발전의 출발점이다. 원도심 재창조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
또 다른 핵심 공약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왔나.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강화도 등에 글로벌 앵커 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인천을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지난 3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3대 목표로 '첨단혁신도시' '국제자유도시' '성장거점도시'를 제시했다. 3대 어젠다로는 '글로벌 전략산업 육성' '글로벌 도시 공간 창출' '글로벌 추진 기반 구축'을 설정했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일환으로 재외동포청을 유치했으며, 강화·영종·송도·청라·내항 등 미래상과 투자유치를 위한 마스터플랜도 연내 수립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과 마찬가지로 전문가, 시민단체, 지역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결과물을 내놓도록 하겠다."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지난 4월 민생안정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생경제지원반, 생활안전대책반, 서민복지대책반 등으로 운영 중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시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민생경제 정책을 적극 발굴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일자리의 경우 지난해 12월 대책을 발표했다. 시민이 행복한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고부가가치 미래 일자리 ▲인천형 특화 일자리 ▲청년의 꿈 도전 일자리 ▲맞춤형 균형 일자리 ▲함께하는 소통 일자리 등 5대 전략과 12개 핵심 과제를 추진 중이다.
청년층 순유출과 인구 자연감소에 따른 고용위기를 극복하고 상용근로자, 임금 수준, 고소득 일자리 비중 등 고용의 질과 관련된 지표 개선을 위해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시행하겠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서도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올해 희망 인천 소상공인 특례보증 등 2천400억원 규모로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해선 제조업 관련 산업에서 미래 산업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금융기관들과 협업해 지난해 1조400억원에서 1천550억원 늘어난 1조1천95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과 성장 기반을 갖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겠다.
정책 수요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기업 정주 여건 기반을 위해 역동적인 시책을 지속해서 펼치겠다."
시민 소통 강화 방안도 궁금하다.
"민선 8기 인천시는 균형, 창조, 소통을 시정 운영 핵심 가치로 세우고 진심과 배려로 시민과 마주하고 있다. 다수 민원 소통의 날과 온라인 열린시장실을 운영하고 인천 소통 시민 패널을 모집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 열린시장실에 올라온 제안·민원 중 3천명 이상 공감을 받은 경우에는 제가 직접 현장에 나가 시민들을 만났다.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며 시민 의견을 최대한 시정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수 민원 소통의 날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총 4차례 19개 안건에 대해 160여 명 시민과 직접 만나 소통했다. 다양한 만남과 소통 확대를 통해 시민 의견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시정에 반영하고, 시민 소통시스템도 강화하겠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