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_경기도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 강행 '인물난'… 민주당, '비명횡사' 여론 비판

입력 2024-03-10 19:47 수정 2024-03-10 20:0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3-11 4면

여야, 성패 가르는 공천전쟁 분석

與, 경기 60곳중 17곳 '전략공천'
'험지' 한계 재배치·'뜨내기성' 잡음

野, '혁신·쇄신' 달성여부 물음표
본선행 주로 50대 男… 청년 3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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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주요 정당의 공천 심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일부 지역 경선을 제외하면 단수·전략공천으로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 본선 경쟁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공천은 본선 성패의 바로미터로 총선 승부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시스템 공천을 주장하며 서로 혁신 경쟁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국민의힘은 '인물난'으로 젊은 피 수혈에 나섰으나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청년과 여성을 우선하는 '혁신·쇄신' 분위기와 다른 변질된 모습이 연출되면서 정당별로 불만과 반발이 확산됐다.

먼저 국민의힘은 나름 시스템 공천을 강행하면서 경기지역 선거구 60곳 중 17곳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경제와 산업적 측면이 강한 전략 요충지에 젊은 피 수혈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60곳 중 42곳을 단수(우선추천 포함)로 공천하는 등 힘 있는 시스템 공천을 기반으로 몰아붙였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며 소모적 경쟁을 하기보다는 선거 판세 분석을 통한 기획과 전략을 동시에 반영해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수원병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을 수원갑에 공천하는 등 적재적소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치해 민주당보다 빠르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한 점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험지'의 한계인 인물난에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 컷오프된 현직 의원들을 마치 돌려막기 식으로 재배치하는가 하면, 지역 연고와 감성에 맞지 않은 공천 결과가 나오면서 일부 지역에서 잡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용인갑에 우선추천하고 '친윤계' 인사와 그 호소인들의 보장성 공천에 이어, 예상치 못한 '뜨내기성' 인사들이 아무런 연고 없이 공천된 것도 옥에 티였다.

이런 가운데 삼성 반도체 연구원 출신인 한정민 연구원을 화성을에 배치하거나, HD현대로보틱스 사장 출신인 강철호 예비후보를 용인정에,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를 평택을에, EBS 영어강사로 유명한 김효은(레이나) 예비후보를 오산에 우선추천하면서 쇄신공천에 대한 열망을 반영했다.

민주당은 애초 총선기획단을 구성, 전략지역에 청년과 여성을 우선 공천하기로 하고, 젠더 감수성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마무리에 이른 10일 현재 애초의 공천 준수 목표와 '혁신과 쇄신'을 달성했는지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공천이 진행되는 보름여간 '비명횡사' 여론 비판에 직면했던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에 기반했다며 정면 대응했다. 하지만 경기도만 보면 친명계 의원들과 다선 의원들이 현역 평가 하위 대상에 들어 대거 감점의 수모를 당했다.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힌 수원정 박광온, 남양주을 김한정, 성남 중원 윤영찬, 의정부을 김민철, 오산 안민석 의원 등은 공천 탈락했고, 설훈(부천을) 의원은 하위 명단에 속한 것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날 기준으로 지역구 현역을 대신해 본선행 티켓을 잡은 경기도 예비후보들은 주로 50대 남성,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이 주를 이뤘다. 청년 정치인(만 44세 이하)은 이소영(의왕과천·39) 의원과 영입인재 8호 김용만(하남을·37)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25호 차지호(오산·43) 카이스트 교수 등 3명뿐이다. 이 중에서도 30대는 이소영 의원과 김용만 이사 2명이다.

민주당은 다선·현역 의원들의 교체를 통해 '쇄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공천 확정 예비후보를 보면 경기도 60개 선거구 중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 후보자는 30명, 시장 출신은 3명이다. (후보 확정 전 지역구 9곳) 연령별로는 50대 26명, 60대 16명, 70대 1명 등이다. 40대는 4명으로 구성됐다.

/정의종·오수진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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