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대 예술의 화려한 '금빛 진화'

금박으로 돌아온 '맥간공예 창시자' 이상수 작가

김선회 기자

발행일 2010-07-26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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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간(麥稈)공예'로 널리 알려진 공예가 이상수씨가 최근 새롭게 제작한 '금박' 공예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경인일보=김선회기자]"금박의 화려함을 한 번 느껴보시죠."

공예가 이상수(52)씨에겐 항상 수식어가 뒤따른다. 바로 '맥간공예의 창시자'란 타이틀.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공예 재료 연구에 몰두해 경북 청도에서 보릿대를 발견, 보릿대를 펴서 문양을 만드는 맥간공예 기술로 실용신안 특허 5개를 따냈다. 그후 맥간공예 보급에 힘써 이제 그를 따르는 문하생도 수백명에 이른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보릿대를 대신해 금으로 만든 '금박공예'를 들고 나왔다. 이씨가 금박을 이용해 만든 작품들은 펜던트, 팔찌, 보석함, 찬합, 쟁반 등 대부분 실생활에서 쓰이는 것들인데, 작품과 생활공예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하나 그 화려한 면모를 자랑한다.

이씨는 맥간을 이용해 작은 소품들을 만들어보다 크기가 작을바엔 아예 고부가 가치 상품을 만드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보릿대로도 보석함이나 목걸이, 여타 장신구들을 만들 수 있지만 들어가는 공임에 비해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크기가 작아지면 맥간공예가 가지고 있는 입체성이나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화려한 색감들을 제대로 살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금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금박을 이용해 시제품을 몇개 만들어서 일반인들한테 보여줬더니 반응이 좋더라구요. 맥간으로 만든 것보다 가격차가 3~4배 나는데도 선뜻 구입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앞으로 좀더 연구하며 지켜볼 생각입니다."

   

그는 현재 금박공예 제작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놓은 상태다. 언뜻 보기에는 별 기술 없이 그냥 금박을 오려서 제품에 붙이면 될 것 같지만 여기에는 그만의 비법이 담겨있다. "금박이라는 게 생각보다 무지 얇아요. 1㎜의 1천분의 1인 미크론 단위까지 내려가거든요. 손으로 잘못 누르면 금세 구겨지고, 지문이라도 묻으면 더이상 재료로 쓸 수 없게 되죠. 금박에 손으로 아주 얇은 결을 내는 게 사실 비법이라면 비법인데, 이렇게 하면 음영효과를 낼 수 있을뿐 아니라 금박을 제품에 붙일 때도 밀착성을 높여주죠."

이씨가 사용하는 금박은 대부분 일본 가나자와현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금박으로 만든 제품들을 일본에 역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박 제조기술은 아직까진 일본이 세계최고예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공예제작 수준은 결코 일본에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만간 일본에 금박제품을 수출해 한국의 공예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꼭 증명해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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