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것을 잊어라. 내일을 준비한다'.
 프로야구 향토 구단인 현대 유니콘스와 SK와이번스가 올해 각기 다른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을 노린 현대는 주축 선수들의 타구단 영입과 주전들의 부상으로 기대해 못미쳤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다고 판단,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또 SK는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고배를 마셨으나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가 원인이었다고 분석, 동계 훈련 프로그램 준비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규리그 7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현대는 이미 김재박 감독이 '고강도 훈련만이 살길'이라고 천명한 만큼 지옥 훈련을 예고한 상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는 우선 8일 수원야구장에서 팬미팅데이를 실시한 후 9일부터 고양 원당야구장에서 강도높은 체력 훈련에 들어간다.

 이어 현대는 오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훈련 캠프를 차리고 마무리 훈련을 실시할 계획. 여기에서 현대는 신인급 선수들을 집중 조련하고 투수 김수경과 오재영 등 부상과 훈련 부족으로 시즌 부진했던 선수들을 파악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에서 펼쳐질 마무리 훈련에는 최근 어깨수술을 한 정민태와 조용준까지 합류시켜 팀내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SK 와이번스는 플레이오프 탈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 시즌에 대한 프로그램 준비 일정을 곧 마련할 예정이다. SK는 지난해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것을 올해에는 국내에서 소화하기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다만 SK는 올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소화한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한 뒤 부상 선수들의 상태를 정밀 분석해 훈련 참가 여부를 결정한 뒤 이벤트 행사 참여에 이어 마무리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