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세계화와 웹 2.0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른바 신인류라고 할 수 있다. 신인류는 드넓은 세계 시장에서 마케팅 코드를 찾는 일에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최초의 세대다. 참여와 공유 그리고 개방에 스스럼이 없는 이 세대는 해외영업을 큰 물에서 노는 아주 괜찮은 방식으로 받아들일 법하다.

어쩌면 해외영업이라는 걸 사차원 세계로 떠나는 모험 만화만큼 흥미진진하게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간다'는 저자 성수선의 해외영업 토털 프레젠테이션이다.

어릴 적 미녀 스파이를 꿈꾸던 저자가 해외영업 우먼이 되어 무기 대신 노트북을 들고 일군 세일즈 현장에서 겪은 일들을 생생히 펼쳐 보인다. 그저 에피소드들을 주워섬긴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치게 되는 온갖 문제를 사례 중심으로 짚어 가며 해외영업 노하우를 알려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말 그대로 실전 매뉴얼이다.

자기 연출을 통한 개인 브랜드 관리법부터 상대를 특별한 존재로 느끼게 하라는 '작업의 정석'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10년 넘게 발품 팔아 가며 익힌 해외영업 노하우가 오롯이 녹아 있는 책이다. 해외영업에서 공용어는 영어다. 그래서 해외영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먼저 외국어 실력, 특히 영어의 압박부터 떠올리곤 한다. 영어, 잘하면 물론 좋다. 그러나 해외영업할 거라고 영어에만, 토익 점수 같은 것에만 매달리진 말라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다른 많은 일과 마찬가지로 기본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대할 줄 아는 것이고,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만족을 줄 수 있는 영업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다.

책 좀 챙겨 보고 취미 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똑똑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위한 준비를 잘하는 것, 이게 토익 점수 조금 더 올리느라 아등바등하는 것보다 한결 더 중요하다는 게 해외영업 12년차인 성수선 과장의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