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100m에서 현역 선수 최고 기록 보유자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터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9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조이너가 1988년에 세운 세계기록 10초49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최고기록인 10초70을 기록했던 지터는 이날 결승에서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10초97),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이상 자메이카·10초99)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스타트 반응시간 0.167초로 재빨리 블록을 치고 나간 지터는 자메이카 듀오를 초반부터 리드했고, 막판까지 속도를 유지해 추격전을 펼친 캠벨 브라운을 가까스로제압하고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한편 여자 400m에서는 깜짝 이변이 일어났다.

 보츠와나의 아만틀 몬트쇼(28)가 앨리슨 펠릭스(26·미국), 아나스타샤 카파친스카야(32·러시아) 등 쟁쟁한 우승 후보를 따돌리고 49초56의 자국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다.

 인구 200만 명도 안 되는 아프리카의 소국 보츠와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출발 후 3코너 곡선주로까지 펠릭스와 레이스를 주도한 몬트쇼는 4코너 직선 주로에서 스퍼트를 내 체력에서 펠릭스를 앞섰다.

 이번 대회에서 200m 4연패에 도전하면서 400m까지 영역을 넓힌 펠릭스는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뒷심에서 몬트쇼에게 밀렸다.

 이밖에 남자 해머던지기에선 일본의 무로후시 고지가 81.24m를 던지는 노장투혼을 발휘하며 크리스티안 파르시(헝가리·81m18)를 불과 6㎝ 차로 따돌리고 일본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한편,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에선 제이슨 라차드슨(미국·13초16)이 다이론 로블레스(쿠바·13초16)가 실격 처리 돼 금메달을 차지했다.

 /신창윤·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