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는 내게 맡겨 ! 1일 오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천600m 계주 예선 A조 경기에서 세번째 주자 이준이 두번째 주자 임찬호로부터 바통을 받아 이어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육상의 희망'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김덕현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6일째 멀리뛰기 예선에서 8m2를 뛰어 전체 11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올라간 선수는 김덕현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세단뛰기 결승에 올랐던 김덕현은 이번에는 멀리뛰기로 결승 무대를 밟아 2종목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덕현이 출전하는 멀리뛰기 결승은 2일 오후 7시20분부터 열린다.

한국 남자 계주팀도 1천600m 계주에서 13년 만에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며 이번 대회 두 번째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달 28일 남자 10종 경기에 출전했던 김건우(문경시청)가 7천860점을 획득, 5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두 번째 성과다.

박봉고(구미시청)-임찬호(정선군청)-이준(충남대)-성혁제(성결대)가 이어 달린 대표팀은 이날 예선 A조에서 3분04초05를 찍었다. 비록 조 8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99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3분04초44)을 13년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계주팀은 대회를 앞두고 겨우 보름간 호흡을 맞춘 끝에 한국기록을 바꿔 앞으로 계주가 침체에 빠진 한국 육상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여자 세단뛰기에선 우크라이나의 올라 살라두하가 결승에서 14m94를 뛰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였던 올가 리파코바(카자흐스탄)를 5㎝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에서 3연패에 나섰던 쿠바의 야르헬리스 사빈은 3차 시기 후 허벅지통증으로 기권했다.

남자 높이뛰기에선 미국의 제시 윌리엄스가 결승에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드미트릭과 2m35를 넘어 동률을 이뤘지만 1차 시기에서 앞서 금메달을 따냈고, 여자 1천500m 결승에선 제니퍼 배링거 심슨(미국)이 막판 스퍼트를 발휘하며 4분05초40으로 한나 잉글랜드(영국·4분05초68)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 남자 3천m 장애물 달리기에선 케냐의 에제키엘 켐보이가 8분14초85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지난 2009년 베를린에서 열린 제12회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켐보이는 결승선을 통과한 후 상의 유니폼을 벗고 댄스 세리머니를 펼쳐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