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인천 동구청장 선거에서 재대결을 벌이고 있는 이흥수 새누리당 후보와 조택상 정의당 후보가 상대방의 공약이 '사기성이다',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인기영합)이다'고 맞불을 놨다.

두 후보는 28일 동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동구청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대방의 공약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사진

이흥수 후보가 국·시비 500억원을 지원받아 건립하겠다는 노인요양 치료병원 공약에 대해 조택상 후보는 "포퓰리즘이다. 국비와 시비 지원받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현실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현재의 동구 재정 여건으로는 운영비 마련도 벅차다며 현실성이 없는 공약이라고 몰아붙였다. 이흥수 후보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불가능할 것이다. 병원이 건립되면 동구 뿐만아니라 전국의 노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면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흥수 후보의 문화·체육센터 건립 공약(국·시비 106억원, 구비 171억원 등 총 277억원)을 놓고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조 후보는 구비 확보 방안과 함께 연간 20억~30억원으로 추정되는 운영비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 따져물었다.

자신의 공약에 대해 조택상 후보의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이흥수 후보는 4년전 선거에서 조 후보가 제시했던 현대제철 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공급 사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폐열사업이 사기성 공약이라는 소리가 있다. 조 후보는 가장 중요한 공약인 폐열사업을 이행하지 않고 어떻게 공약실천 이행률이 94%라고 내세울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조 후보는 4년 임기 동안 단 1㎝의 배관공사도 하지 않고 폐열사업 공약을 완료한 것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면서 "현대제철 고위 관계자로부터 폐열사업은 경제성이 없다고 전해 들었는데, 만약 현대제철이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면 조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조 후보는 "지역난방용 배관을 설치하기 어렵고, 공사시 토지소유주간 분쟁 가능성도 있어 폐열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으로 사업의 방향을 전환했다"면서 "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전기로 2기가 8월말 완공예정으로 9월부터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다"고 조 후보의 공세를 차단했다.

두 후보간 공방전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토론회 막판에는 이 후보는 조 후보가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인 이석기 의원과 같은 민주노동당 출신이라는 사실을, 조 후보는 이 후보의 전과 경력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한편, 동구청장선거 후보자 토론회는 29일 오후 9시30분과 6월 2일 오후 1시10분(재방송) 채널4번(티브로드 인천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