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퇴적된 ‘진위천 토사’ 반입

중금속 축적 등 논란에 ‘정밀조사’

市, 확인했다 해명… 이달말 결과

평택시 담당 공무원들과 시공사, 감리단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오성누리광장에서 진위천 반입 준설토에 대해 조경용 흙으로 적합한지 여부 및 중금속 오염 등을 검사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2025.5.16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평택시 담당 공무원들과 시공사, 감리단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오성누리광장에서 진위천 반입 준설토에 대해 조경용 흙으로 적합한지 여부 및 중금속 오염 등을 검사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2025.5.16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평택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오성누리광장’ 조성 사업에 진위천 준설토가 대규모 성토재로 사용되면서 해당 토양이 조경용 흙으로 적합한지 여부와 함께 환경오염 가능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6일 오성누리광장 공사 현장에서 이곳에 성토된 준설토가 조경용 흙으로 적합한지, 중금속 오염 가능성 등을 확인키 위해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오성누리광장 조성사업은 평택 강(안성천) 제방 인근 13만㎡ 부지에 누리마당, 전망대, 테마정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총 8만9천여㎥의 진위천 준설토가 반입됐다.

하지만 지반 성토에 사용된 흙 대부분이 진위천(1·2 지구) 하천 바닥에 장기간 퇴적된 토사여서 생활 하수, 산업 오염물질, 중금속 등이 축적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조경 토 사용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특히 준설토는 입자 구조가 불균일하고, 유기물 함량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아 식생(일정한 장소에 모여 사는 식물의 집단)에 부적합할 수 있어 이 곳에 식재된 수목 생존에 대한 수시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타 지자체 준설토 기반 식재지에서 수목 활착 실패, 생육 불량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토양의 염분 함량이 높아 수목 생육에 어려움이 발생해 교체 식재 및 토양 개량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경업계에선 ‘준설토는 일반 조경용 흙에 비해 배수성과 통기성이 부족, 수목의 활착률을 떨어뜨릴 수 있어 준설토 재활용에 대한 기준, 사전검사 방식, 적합성 평가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하천 준설토 반입 전,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사전 중금속 검사 완료 후 반입했으며 최근 실시한 자체 토양검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무분별한 토사 재활용이 아닌 적극 행정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오성누리광장 토양 오염도 검사(22가지) 결과는 이달 말께 나올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