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불용자산 활용 지시
체육인재개발원 예산부족 사태
운영비 확보 대안으로 업계 주목

수년째 방치되면서 하남시의 도심 내 ‘흉물’로 전락한 대한체육회 소유 체육용지(옛 신장테니스장)에 대한 매각 목소리(5월13일자 8면 보도)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체육용지를 매각하라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국내 체육인의 교육과 역량 증대를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한민국체육인재개발원이 예산부족으로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면서 하남 체육용지 매각이 체육인재개발원 운영비 확보 방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1995년 1월 하남시 하남대로776번길 14-25(신장동 518) 체육용지(면적 5천375.3㎡)를 매입했지만 수십년 동안 활용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채 무상임대를 통한 테니스장으로 20년 동안 사용되다 2019년 9월부터 방치되고 있다.
이런 무계획에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남 체육용지를 비롯한 대한체육회의 불용 자산에 대해 활용계획을 수립하거나 매각하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체육회도 2007년 1월 하남 체육용지에 대해 임대 또는 공동사업제안서를 공개 접수했었지만 공동사업제안서가 접수되지 않아 무산됐다.
최근 들어 체육인재개발원이 운영비 부족으로 당초 3월 개원이 미뤄지자 하남 체육용지를 매각해 체육인재개발원 운영비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체육인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2022년 3월 전남 장흥에서 착공한 체육인재개발원은 총사업비 313억원을 들여 5만3천125㎡ 부지에 건물 1만1천111㎡ 규모로 교육시설, 숙박시설, 실내체육관 등 체육인을 대상으로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종합 교육·연수시설이다.
선수와 지도자, 심판, 스포츠행정가,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총 33개 세부 교육과정을 마련해 연간 100회 교육과정 운영으로 5만명 정도를 교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는 교육·운영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시범교육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며 개원도 하반기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 관계자는 “활용계획이 없는 체육용지를 굳이 갖고 있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체육인재개발원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하남 체육용지를 매각해 교육·운영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