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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연천
새누리 김성원-더민주 유진현 압축
젊은 추진력-민생정치 초선 도전장

◈구리
시장 재선거 함께 '러닝메이트' 대결
박창식-윤호중 양자에 정경진 가세

◈남양주 갑·을·병
현역 동시 불출마·병 신설 무주공산
야권 내리 3선 '與 깃발꽂기' 총력전

◈포천·가평
접경지역 환경 탓 보수적 성향 강해
포천기반 세후보 가평 표심공략 부담


동두천·연천, 구리, 남양주, 포천·가평은 경기 북부권에서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이 강세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이들 지역은 한나라당 3석, 통합민주당이 2석을 차지했는데,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1석, 민주통합당이 4석을 차지해 야권이 우세했다.

기존에 양주·동두천으로 묶였던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양주가 독립선거구로, 동두천은 연천과 함께 묶여 선거를 치르게 됐다.

현역의원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남양주는 선거구가 늘어나 3개 선거구로 됐고, 지역 경계가 조정된 포천·가평선거구는 접경지라는 지리적 환경의 영향으로 보수적인 정치성향이 강한 편이다. 구리지역은 구리시장 재선거와 맞물려 있어 그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동두천·연천

양주시가 독립 선거구로, 포천시가 가평군과 선거구가 합쳐지면서 이번 4·13 총선에서 한 선거구로 묶인 동두천·연천 선거구의 선거 열기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동두천·연천 선거구는 새누리당 김성원(42)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유진현(52) 예비후보로 후보군이 압축됐다.

두 예비후보 모두 새롭게 생긴 선거구에서 초선 진출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토목환경공학박사인 김 예비후보는 국회 보좌관과 비서관을 경험하면서 정계 입문 수습과정을 거친 것을, 관광학 박사인 유 예비후보는 관광·외식 전문가로 학계에 종사해 왔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발전 설계할 힘 있는 젊은 일꾼'을 캐치프레이즈로 앞세워 추진력 있는 40대의 젊은 정치를 주창하고 있다. 반면 유 예비후보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완벽한 민생 정치'를 내세우며 더불어 함께하는 50대 민의 정치 실현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주한미군 주둔지와 접경지라는 안보 특수성 속에서도 동두천은 인물 대세론이 야당 후보(54.7%)에게 기울었고 고령자 분포도가 높은 연천은 여당후보(56.1%)의 불패를 이어갔던 지역이다.

하지만, 올해 이들 지역이 한 선거구로 묶이면서 이번 총선은 두 후보 모두 처녀 출전이란 것을 감안하면 지난 총선에서의 정당 지지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동두천이 46.5%, 연천이 54.%였고 더민주는 동두천 38.2%, 연천 30.9%였다. 현재로선 두 후보의 정치역량을 비교할 수 없어 일단 여당 후보가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경선에서 여당은 5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야당 예비후보는 2명에 불과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동두천 선거구에서 여·야 최소 50대 50으로 균형을 맞추더라도 50대 이상 인구가 유권자 전체 55% 이상인 연천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심사다.

반면, 유 후보는 두 지역 전체 유권자 11만7천여 명 중 20~30대(35.5%) 4만여 명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고 야권 흡수, 무소속 견제와 당원결집이 충족되면 겨뤄 볼만 하다는 희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 구리

구리 지역구 총선은 구리시장 재선거와 맞물려 있어 그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 박창식(56·비례) 현 의원이 중앙당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아 나서고 더불어민주당 윤호중(53) 의원이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아 3선에 도전, 양자대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여기에 전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인 정경진(50) 예비후보가 가세하면서 야권의 표 분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시장 후보와 국회의원 후보 간 러닝메이트 대결로, 새누리당 백경현(57), 더불어민주당 김점숙(65), 국민의당 백현종(50) 등 시장 예비후보가 나선다. 이들은 구리시의 최대 현안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 찬·반론이 최대 정치 이슈로 부각되면서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전망이다.

구리지역에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이 번갈아 국회 배지를 달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16대 총선에서는 전용원(한나라당) 의원, 17대 윤호중(열린우리당), 18대 주광덕(한나라당) 의원을 거쳐 19대에서는 윤 의원(민주통합당)이 정권을 탈환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윤 의원이 다시 원내에 진입하기까지 구리지역 유권자들은 의정활동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구리시 선거구가 분리된 13대부터 따지면 15~16대를 제외하고는 총선 때마다 국회 배지의 주인공이 매번 바뀌었다. 윤 의원과 박 의원이 정책 홍보에 신경전을 펼친 것도 구리지역 특유의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

구리시는 그동안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으로 이번 총선은 구리시민들의 최대 관심거리인 정책 공약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3선에 도전하면서 미스터 별내선을, 재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은 문화대통령, 국민의당 정경진 예비후보는 개천의 용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시장 재선거와 맞물려 정책보다는 정당 싸움으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 남양주 갑·을·병

현역의원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인 남양주. 이번 4·13 총선에서는 선거구가 늘어나 3개 선거구가 됐고 이들 지역에는 각당 예비후보들이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남양주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남양주갑) 의원과 무소속 박기춘(남양주을·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7·18·19대를 내리 휩쓴 독특한 민심을 보이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박기춘, 최재성 의원의 동시 불출마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은 사수, 새누리당은 이번에 반드시 새누리당 깃발을 꽂아야 한다며 총력전에 들어간 상태다.

남양주 갑 지역은 새누리당 심장수(64), 더불어민주당 조응천(53), 국민의 당 유영훈(62), 민중연합당 이기원(38) 남양주여성지원센터 대표에 이어, 국민의당 옷을 벗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인희(44) 예비후보까지 나서면서 복잡한 구도로 형성, 야권 표 분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심장수 예비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최재성(3만8천468표) 후보에 불과 712표차로 눈물을 삼킨 바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 불복해 친박연대 소속으로 완주한 박상대 후보가 보수진영 표를 분산(7천854표 득표)하지 않았다면 무난히 국회에 입성할 분위기였다.

심장수 예비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지역토박이이자 해병대사령관을 지낸 유낙준 후보를 누르고 경선에 승리한 반면 야권 후보들의 경우 전략공천과 지역에 연고가 없어 지역 민심 읽기도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양주을의 경우 새누리당 김성태(42), 더불어민주당 김한정(52), 국민의당 표철수(66) 예비후보의 3자 대결로 치러진다. 김성태 예비후보는 이의용 당협위원장을 경선에서 누르는 파란을 일으켜 정치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민주 김한정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1위를 차지 했으나, 박기춘 전 의원의 당 사무실과 지지자들이 경선과정에서 타 후보를 지지한 만큼 당 차원의 결속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기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국민의당 표철수 예비후보는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새로 신설된 별내동은 신규 아파트 단지로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남양주 병은 신설된 선거구로 새누리당은 주광덕(55), 더불어민주당 최민희(55), 국민의당 이진호(44)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병 지역은 도농복합도시의 형태로 8개 읍·면·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와부, 도농, 퇴계원면, 진건에서의 표 싸움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 남양주 선거구는 각 당 모두 기존 현역이 없는 선거구여서 당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 유세와 함께 수도권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포천·가평

포천·가평선거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새로 획정된 지역구다. 기존의 포천·연천 선거구에서 연천이 동두천과 붙게 되면서 가평으로 교체된 것이다.

가평 유권자들은 포천 보다는 남양주 쪽으로 붙길 원해서 이번 선거구 획정에 대해 아직까지 불만이 남아 있지만, 후보자에 거는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포천·가평은 접경지라는 지리적 환경의 영향으로 보수적인 정치성향이 강하다는 게 공통점이다. 앞서 19대 총선에서 포천이 속한 '포천·연천'과 가평이 속했던 '여주·양평·가평'에서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상당한 표차로 당선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포천·가평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에서 김영우(49) 의원이 공천이 확정돼 3선 도전에 나서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김창균(52) 예비후보가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포천시장을 지낸 박윤국(60) 경기도 태권도협회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전 대열에 합류했다.

세 후보 모두 포천에 근거지를 두고 정치활동을 해온 터라 포천에 비해 가평 유권자들은 이들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세 후보가 짧은 선거운동 기간 안에 각자 자신을 최대한 알리고 표심을 얻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러나 역시 당락은 유권자수가 더 많은 포천 민심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 지역 유권자의 보수성향이 작용할 경우 여당 후보인 김 의원이 다소 유리한 입장이긴 하지만, 지역 민심과 조직력을 앞세운 더민주의 김 후보와 무소속 박 후보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으로 지역 발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3선 중진 도전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거대 보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유일한 야당 후보인 더민주 김 후보는 지역 바닥 민심에 밝고 왕성한 봉사활동으로 중산·서민층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어 부동층 유입에 희망을 걸고 있다.

무소속 박 후보는 군수와 시장 시절부터 다져온 인맥과 조직력이 강력하고 인지도가 있어 여·야 두 후보의 지지기반을 어느 정도 잠식하느냐가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두천·연천/오연근기자, 구리/이종우기자, 남양주/이종우기자, 포천·가평/최재훈·김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