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계 이찬열 민주당 탈당.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손학규 전 고문이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를 위해 당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며 "손학규 전 고문을 도울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손학규계로 분류돼 온 이찬열 의원(3선·경기 수원갑)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찬열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공식화했다. 전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하는 동시에 탈당한 데 따른 첫 동반 탈당이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제 손학규 전 대표를 도울 때가 된 것 같다"며 "오늘 당적을 떠나 손 전 대표와 함께 하겠다. 손 전 대표와 함께하는 길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탈당 후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 의원은 "제가 뭘 하겠다고 당적을 떠나는 게 아니라서 그 말씀을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손학규계 이찬열 민주당 탈당.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손학규 전 고문이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를 위해 당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며 "손학규 전 고문을 도울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대표가 향후 국민의당이나 다른 당에 입당할 가능성에 대해서 이 의원은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입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3지대가 모이면 정권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찬열 의원은 탈당에 대해 손 전 대표는 민주당에 남아 새 판을 짜는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만류했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 내 손학규계 의원은 10여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도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 추가로 탈당할지 행보가 주목된다.
이 의원은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손학규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동반 탈당했고, 지난 2009년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손 전 대표의 지원에 힘입어 수원 장안에서 당선된 뒤 지금까지 3선을 지냈다.
이 의원은 탈당에 앞서 이날 오전 추미애 대표를 찾아 탈당 결정을 알렸고 추 대표의 만류에도 결심을 굳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이찬열 의원입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손학규 대표님께서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를 위해당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입장도 밝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민주당에 들어왔던 사람입니다.
2009.10.28. 수원시 장안구 재선거 때는 저의 지역구까지 양보하겠다고 기자회견도 했었습니다.
그런 제가 수원시 장안구에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어느덧 3선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당원들은 물론 손학규 대표님의 도움과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있는 병사를 장수로 키워야 한다."는 손학규 대표님의 결단은 아직도 제 뇌리 속에 깊이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