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도심 쇠락 지속가능 발전
부천 복합쇼핑몰 유보 성과
"정의 우선 시대정신 따라"
뮤직시티 슬로건 역사발굴
작년부터 '솔아솔아 음악제'
"'사람이 먼저', '정의가 우선'이라는 가치 위에서 지속가능발전도시 부평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민선 6기 3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부평은 더 이상 쇠락한 원도심이 아니라,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지속가능발전'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미영 구청장은 기초의원을 거쳐 광역의원, 국회의원, 구청장까지 다양한 정치 경험을 쌓았다. 인천 최초 여성 국회의원, 인천 유일 여성 재선 기초단체장 등 홍 구청장 앞에 붙는 수식어도 많다.
홍 구청장은 임기 동안 다른 지자체에서는 보기 힘든 '숙박 행정'을 펼쳤다. 각 동의 경로당 등에서 잠을 자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동네 골목골목을 다니며 동네 이야기를 들었고, 해당 지역의 불편·불만 사항을 찾아내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제가 오랫동안 정치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역주민과의 소통이며,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주민에게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부평구를 '채무 제로 도시'로 만든 점을 꼽았다.
그는 "민선 5기부터 보여주기식 행정, 토건 행정을 지양하면서 432억원에 달하는 지방채를 상환했다"며 "인천시의 부채가 너무 많다 보니 이 돈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많지 않은 기초자치단체에서 매년 평균 수십 억 원을 갚아 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산곡동 통합 예비군 이전 사업을 막아낸 것과 신세계가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 복합쇼핑몰 건립을 유보시킨 것을 성과로 꼽았다.
홍 구청장은 "정부와 대기업의 계획을 막아낸 것은 구민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동시에 제가 '정의'를 우선하는 시대정신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홍 구청장은 부평을 역사가 깊은 문화도시라고 강조한다. 부평의 다양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발굴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뮤직시티(MusiCity) 부평'을 슬로건으로 내 걸고 음악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부평미군부대를 중심으로 한 부평의 역사를 다시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부터는 고 박영근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 '부평 솔아솔아 음악제'를 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평이 가진 역사와 가치를 발굴하고 조명하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0년 구청장 당선 이후 지속가능발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았다. 홍 구청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지속가능발전 전략과 이행 계획'을 세웠으며 경제·사회·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최근 전국 30개 기초단체가 참여하는 '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홍 구청장은 "각 지방정부간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정책을 공유하고, 정부가 올바른 지속발전 전략을 수립하도록 나서는 것도 남은 임기 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지방하천이었던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시켰다. 그는 "이번 국가하천 승격을 계기로 홍수방지는 물론 하천 환경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예 물길 복원 사업을 하는 등 하천 환경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홍 구청장은 지방분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기초의회 의원부터 정치를 시작한 저는 지방자치의 가장 큰 혜택을 입었으며, 누구보다 지방자치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분권을 위한 개헌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방자치의 최 일선에 있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밀알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