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창간 72주년 특집, 인천 동구청장 누가뛰나

 

고령층 증가 불구 진보 입지다져
한국 '출혈 경쟁' 시나리오 예상
민주·국민·정의당도 레이스 참가


인천 동구는 인구가 점점 감소하면서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겉으로는 보수 성향이 강할 것 같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그렇지 않다.

지난 민선 6기 선거에 동구는 선거인 수 6만1천693명 중 3만6천535명이 투표했는데, 이흥수 동구청장이 47.82%를 득표하면서 당선됐다. 당시 정의당으로 출마한 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39.81%, 당시 무소속 전용철 전 시의원(현재 더불어민주당)이 12.36%를 득표한 것을 볼 때 결코 보수 성향이 우세하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동구 지역 전체 유권자의 37.1%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전국 민심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변수'는 현 구청장에 대한 구민의 평가다. 지난 2년여간 이흥수 구청장은 아동친화도시 추진, 야시장·야외스케이트장 조성 등 동구 지역의 낙후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 있고, 구설에 오르는 일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이흥수 구청장이 속한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구청장 출마권을 획득하기 위한 '출혈 경쟁'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현 이흥수(58) 구청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고, 이정옥(56·여) 동구의회 의장과 이환섭(66) 인천시재향경우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구청장의 현직 프리미엄에 대항하는 이 구의장은 여성 의장으로, 초선이지만 탄탄한 지역 활동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청장이 되면 동구에서는 최초로 여성 구청장이 탄생하게 된다. 이 회장 역시 중부경찰서장을 지내 관내 특성을 잘 알고 구민과 소통해왔다는 평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전 지방의회에서 뛰면서 일찍 지역 정가에서 이름을 알린 허인환(50) 전 시의원과 전용철(58) 전 시의원, 김영환(63) 전 동구의회 의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에서는 한국지방정부연구원장을 맡고 있고 지방 행정 전문가로 평가 받는 김회창(59) 현 중·동·강화·옹진지역위원장이 일찍이 출마 준비를 해왔다. 정의당에서는 지역 시민단체 활동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종호(43)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의 출마가 검토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