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조택상 단수공천 성공 속
박우섭·홍미영 모두 경선에서 져

통합당 강범석 고배·이재호 컷오프
비례로 나선 배진교는 '당내 1위'

4·15 총선 당내 공천권에 도전했던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출신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역 내 인지도를 앞세워 출마에 나섰으나 일부 경선에서 패배하거나 중도 낙마했다.

21대 총선 지역구 출마에 도전했던 인천지역 구청장 출신 5명 가운데 최종 공천을 받은 후보는 9일 현재 1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구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9일 부평구갑 경선에서 이성만 전 인천시의회 의장에 패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동구미추홀구을에 나섰던 민주당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은 경선에서 신예 남영희 후보에 패해 고배를 마셨다. 서구갑을 노렸던 미래통합당 강범석 전 서구청장도 현역 국회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경선에서 패했다.

통합당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은 연수구갑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나 경선에 오르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지역구는 아니지만 정의당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청년·여성 우선순위 배정 원칙에 따라 4번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단체장 직을 중도 사직하고 총선에 뛰어든 군수·구청장은 없었다. 강화군과 계양구, 연수구를 제외하고 7개 군·구 단체장은 모두 초선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민주당에서 3선의 박형우 계양구청장과 2선의 고남석 연수구청장의 출마설이 돌았으나 결국 임기를 지키기로 했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고, 중도 사퇴에 따른 경선 페널티가 커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인천에서는 민선 군수·구청장 출신 국회의원이 적잖게 배출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안덕수 강화군수가 서구강화군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앞서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이학재 서구청장이 서구강화군갑 지역구에서 배지를 달았다. 16대에서는 최용규 전 의원(열린우리당·부평구을)이 초대 민선 부평구청장 출신이었고, 민봉기 전 의원(한나라당·남구갑)도 초대 민선 남구청장 경력이 있다.

구청장들의 운명은 엇갈렸지만, 인천시장 출신 3명은 모두 공천을 받아 총선 레이스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민주당 송영길 전 시장은 4선을 했던 지역구(계양구을) 텃밭에서 다시 나서게 됐고, 통합당 유정복 전 시장은 남동구갑 지역 공천을 받았다. 통합당 안상수 전 시장은 활동 경험이 없는 동구미추홀구을에 공천을 받았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