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는 여성 복싱선수들을 위해 복싱 프로모터가 된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목사.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정진오기자]유명 목사가 복싱 프로모터가 돼 화제다.

'효(孝) 전도사'로 통하는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목사가 이번에는 '복싱 전도사'가 됐다. 최근 여성 복싱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성산 효 프로모션과 성산 효 권투체육관 등을 잇따라 만든 최 목사는 오는 15일 여성 복싱계의 대형 이벤트를 인천에서 마련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송도컨벤시아 특설링에서 IFBA(국제여자복싱협회) 세계페더급 타이틀매치와 IFBA 세계미니플라이급 타이틀매치가 연이어 펼쳐진다. 최 목사는 이날 경기를 MBC에서 생중계하는 계약도 성사시켰다. 그는 또 직접 기업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후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난 8일 만난 최 목사에게 "목사님이 웬 복싱이냐"고 물었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싶어도 게임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나라도 하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최 목사는 안타까운 사연의 여성 복서들을 알게 되면서 여기저기에 프로모터를 맡아 줄 것을 부탁했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한번 마음 먹은 것은 꼭 하고야 마는 최 목사의 성격이 그를 복싱세계로 끌어들인 것이다.

최 목사가 복싱에 마음을 둔 것은 지난 해다. 페더급의 김효민(27) 선수가 작년에 순복음교회를 찾아와 신도가 된 것이다.

최 목사는 이 선수의 이름에 효(孝)가 들어 있는 게 보통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 선수를 후원하기로 마음 먹었다. 결국 최 목사는 복싱 프로모터가 됐다.

"복싱을 복싱인에게만 맡겨선 안된다고 봐요. 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생활체육권투협회도 만들 계획이에요. 다이어트에 복싱처럼 유익한 스포츠가 또 어디 있나요."

최 목사는 1년에 두 차례 정도는 세계 타이틀매치를 마련할 생각이다. 인천을 여성 복싱의 메카로 만들어간다는 최 목사의 구상이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간다.

한편 이날 복싱경기에 앞서서 제3회 성산효행대상 시상식이 열리는데,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이길여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박영신 인하대 교수 등 3명이 수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