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기자]"인천 송도사업에 차질이 오면 한국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옵니다. 송도가 완성되면 대한민국의 대명사가 될 것입니다. 안상수 시장의 계획대로 가야 합니다. 민주당은 수권자세가 안 돼 있습니다."

70년대 반독재 투쟁의 선봉에 서고, 5·18 민주화운동의 핵심인물인 김현장(60·사진)씨의 입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 쏟아져 나왔다.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의 유세 지원자로 김씨가 나섰다. 지난 22일 오후 5시 유세 직전 만난 김씨는 안상수 후보가 '왜 3선에 성공해야 하는지'에 대해 거침없이 설명했다.


5·18 항쟁 당시 수배된 상태에서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을 조종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사형을 언도받고, 10년을 넘게 복역하다가 YS정권 때 풀려났다. 386 운동권 세대에는 '대부' 같은 존재다. 그 김현장씨가 386의 리더격인 송영길 민주당 후보와 싸우는 안상수 후보 지지에 팔을 걷어붙였다.

"개인적 친소관계와 국가적 대사를 비교하면 안 됩니다. 인천은 예전의 인천이 아닙니다. 학생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운동한 사람은 몇 년 뒤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시정이 여기서 중단되면 안 됩니다. 기업경영이나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맡기면 안 됩니다."

"이쪽(안상수 후보 캠프)에서 원하면 사무실 청소라도 하겠다"는 김씨는 386정치인들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김씨는 "학생운동 했다고 하는 사람들, 정신차려야 한다. 그게 특권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