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공형(열심히 공부하는 의원)인 박 의원의 이번 국감 기조는 '교육과 연구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 그러나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 게 한국의 현실"이라는 게 박 의원의 푸념이다.
그는 18일 기초기술연구회 및 소관연구기관 국감에서 작심한 듯 우리나라 연구소의 부실 운영 실태 및 개선방향에 대해 질타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1억원 이상 고가 연구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외국산 장비에만 의존한 채 고가 연구장비에 대한 국산화 대책이 없다"는 추궁이다.
한 달 이상 피감기관의 관련서류를 낱낱이 뒤져온 그는 극지연구소에 대해서도 "남극에서의 확고한 기득권 확보 대책과 쇄빙전문가 확보가 절실하다"고 조언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대해서는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에 따른 유감을 표명한 뒤 "나로호 3차 발사와 병행해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보다 앞서 국감 시작 때부터 국책연구기관의 '모럴해저드'를 지적했다. 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가로부터 연구비를 받고 연구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연구자는 133명으로, 이들이 가져간 돈은 23억3천만원에 달해 '먹튀교수'와 '비윤리적 연구자'가 만연하다는 실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