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치러지는 국정감사의 스타급 인사는 초선의원들이 많다. 그러나 이틀째 맞는 올해 국감에선 재선이면서도 초선 같은 인천 지역 의원이 있다. 바로 새누리당 이학재(인천서강화갑·사진) 의원이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약하면서 묵직한 행보를 보여 왔던 그가 올해 국감에서 피감기관을 휘어잡으며 '시어머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차기 인천시장 선거에 뜻을 두고 있어서인지 국감에 임하는 자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그는 15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2013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의 부실 운영을 꼬집었다.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40억 아시아인의 축제' 등의 수식어를 써가며 과시하고 있지만 홍보 부족과 참여율 저조로 아시아인은커녕 인천 시민들에게조차 관심 받지 못했다"며 "내년 아시안 게임의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감만 키운 꼴이 됐다"고 질타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제경기 자체뿐 아니라 이와 연계한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 확충과 홍보에 주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 14일 교육부에 대한 감사에서는 학교 현장에 납품되는 '물먹은 코다리'를 들고 나와 무게를 직접 달아 보는 시연을 하며, 학교의 식재료 납품이 '물반 고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현실을 공개하며 구매지침 마련을 요구하는 등 투혼을 불사르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 의원은 이 밖에 ▲좌파급식마피아 OUT! ▲인성 교육의 핵심인 학교 체육, 반드시 대입시에 반영해야 한다는 등의 소신발언을 토하며 '깐깐한 국감'을 펼쳤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