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을 앞둔 A(30·여)씨는 고민에 빠졌다.

한때 자유로운 연애를 즐겨왔는데, 온라인상에 떠돌아다니는 예전 남자친구들과의 사진을 예비 신랑이 볼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A씨는 "과거 모습이 보이면서 지금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나 않을까 걱정된다"며 "지울 수 있는 대로 다 지워야 맘이 편해질 것 같다"고 털어놨다.

취업준비생 B(25)씨는 꿈꾸던 광고·홍보회사에 지원했다가 낭패를 봤다. 이력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소를 적는 난이 있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적어냈는데 서류전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

평소 사회에 대한 불만과 정치적인 성향을 가감없이 표현했던 B씨는 뒤늦게 자신의 글들을 확인한 뒤, 이것이 불합격과 연관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온라인상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는 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전문 업체까지 뜨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퍼져 있어 사생활에 문제가 될 수 있거나 직접 지울 수 없는 댓글·사진 등을 손쉽게 삭제해 주기 때문에 '온라인 평판'을 보기 좋게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나 연예인 지망생들의 '필수코스'였으나, 최근에는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젊은층들의 문의도 크게 늘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온라인 평판 관리 업체인 맥신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이 원치 않는 온라인 게시물을 삭제해 주고,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스토리를 부각시키는 일종의 '온라인 성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