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는 국민의 명령… 국민 당원께 정말 죄송”

제21대 대선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전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는 9일 국민의힘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입당 후 여의도 당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한평생 단 한 번도 대선을 꿈꿔본 적이 없다”면서도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예비후보는 아직 국민의힘 후보 선출 과정에 있다.
한 예비후보는 이날 새벽 김문수 후보 교체 등 당무와 관련, “지금 겪고 있는 갈등과 혼란이 반복될 뿐”이라며 “이기려면 뭉쳐야 하고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제가 모든 권한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까지도 없고 앞으로도 없다”며 “당은 당을 위해 오랫동안 고생해 온 분들이 맡아야 한다. 저는 오로지 경제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예비후보는 또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출마했다. 정치를 바꿔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겠다는 목표, 그것이 처음이고 끝”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저도 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단일화에 대해 그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규정했다.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후보는 “매 순간 승리에 집중하고 과거는 잊겠다”며 “저는 협상 현장에서 수십 년을 보낸 사람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협상을 이룬 뒤 과거를 털어내는 일,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해온 사람이 바로 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님과 다른 후보들도 마음고생 많으실 줄 안다. 모두 승리를 향한 충정이라 믿고 끌어안겠다. 우리는 제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저를 위한 일이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정식 입당했으며 앞으로 모든 힘과 지혜를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세력들이 집권하면 나라가 무너진다”며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를 무소불위로 장악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 후보는 “대한민국은 쉽게 일어선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무너지기는 쉽다”며 “남미 여러 나라가 한때는 부국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비교했다.
이념 논쟁에 대해서는 “제 이념은 단 하나, 힘들게 일으킨 경제를 지켜내는 것”이라며 “정치를 바꿔야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산다”고 강조했다.
한 예비후보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며 “저는 짧게 스쳐가는 디딤돌이다. 그분들이 제 등을 밟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시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후보는 방송에 출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힐 방안에 대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며 “개헌을 통해 정부와 국회, 법원이 협치하고 분권을 지켜가며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