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대학서 국민신문고 접수

“강의계획과 다른 수업, 사담 채워”

“4시간중 3시간 강의후 퇴실 빈번”

학교측 “조사중, 수업배제는 아직”

경기북부지역 한 대학교 디자인 관련 학과에서 교수의 부실수업을 참다못한 학생들이 집단으로 민원을 접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올해 1학기 해당 학과 B교수의 과목을 수강 중인 학생들은 문제가 되는 수업 실태를 모아 지난 4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교육부에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학생들이 낸 민원에 따르면 B교수는 강의시간 4시간을 다 채우지 않고 수업을 마치기 일쑤였다. 보통 3시간 정도 강의한 뒤 나머지 시간은 수강생끼리 자율 토론 등으로 대체하고 퇴실하는 일이 빈번했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강의마저도 대부분 자신의 경험담이나 유학 시절 이야기 등 수강 과목과는 무관한 사담 등으로 채워진다고 학생들은 호소했다. 또 수업 내용도 수강신청 기간 B교수가 게시한 강의계획서와는 상당히 다르게 수업 대부분이 B교수가 임의로 바꾼 내용으로 진행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생들은 B교수의 이런 수업 실태를 국민신문고에 고발하고 대학 측의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B교수의 부실수업 논란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이미 공공연하게 공유되며 학내에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한 학생은 SNS에 “1학년 후배 만나서 이야기해보니까 소름 돋네”라면서 1학년 후배와 과목도 다른데 커리큘럼이 똑같아 놀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수업시간에 과 대표한테 수업을 진행하라고 하고 자기는 수업에 안 나오고 보고서를 써서 제출하라는 게 정상이냐”며 진지하게 자퇴를 고민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 관계자는 “법무감사실을 통해 B교수의 수업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학생회와 면담도 진행했다”며 “인권침해나 폭행, 성비위 등에 해당하는 중대 사안이 아니라 수업에서 배제하지는 않고 즉각적인 수업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