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대구에 동점골·역전골 허용 안해
안양은 서울과 두번째 대결 1-1로 비겨
프로축구 K리그1 경기도 구단인 수원FC가 꼴찌 탈출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또 FC안양은 FC서울과의 ‘연고지 더비’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첫 승 기회를 또 한번 미뤘다.

우선 수원FC는 지난 6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하위 팀 간의 대결에서 대구FC를 2-1로 물리치고 올 시즌 12경기 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수원FC는 초반 무승행진을 이어오다 지난달 12일 8라운드에서 김천을 3-2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19일 안양에 1-3, 26일 전북에 1-2로 잇따라 패한 뒤 3일에도 강원FC와 비기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6일 대구를 잡고 시즌 2승째(5무5패)와 더불어 승점 11로 대구(승점 10·3승1무8패)를 끌어내리고 한 계단 올라섰다.
수원FC가 꼴찌 탈출은 물론 팀 분위 반전에 성공한 것은 선취골과 추가골을 터트린 데다가 동점골과 역전골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원FC는 선취골을 넣고도 상대팀에게 번번이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줬다.
그러나 최근들어 수원FC는 끈질긴 조직력으로 상대팀의 공격을 틀어막은 뒤 공격수들이 골문 앞 집중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대구 전에서도 전반 10분 안데르손의 선제골과 후반 31분 싸박의 결승골은 모두 골문 앞 세컨드 볼을 잡은 뒤 골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수원FC는 싸박이 4골로 득점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스트라이커 안데르손도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또 다른 도내 시민구단인 FC안양은 서울과의 올 시즌 2번째 ‘연고지 더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성과도 올렸다.
유병훈 감독은 경기 후 “서울과 맞대결이 한 차례 남았는데, 그 경기에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곱씹었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한 안양은 ‘연고 이전’ 문제로 얽힌 서울과 올 시즌 처음으로 같은 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다.
‘연고지 더비’의 탄생은 지난 2004년 안양을 연고로 했던 LG치타스가 서울로 옮기면서 FC서울로 재탄생해 안양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후 지역 축구팀을 잃은 시민들과 팬들은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해 2013년 마침내 FC안양을 창단했다.
안양 팬들은 서울이 연고지를 ‘이전’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서울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공동화 정책에 따라 안양으로 옮겼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만큼 ‘연고 복귀’라고 정의하는 등 양팀은 지금까지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비록 올해 ‘연고지 더비’에선 안양이 2라운드에서 1-2로 졌고, 2번째 대결인 12라운드에서 1-1로 비긴 만큼 다음 3번째 맞대결에선 반드시 승리해 목표를 이루겠다는 심산이다.
안양은 현재 중간 순위 7위(승점 16·5승1무7패)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스트라이커 모따가 5골 2도움으로 득점 순위 5위를 기록하는 등 팀의 공격을 잘 이끌고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