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회동서 합의된 사안 없어”

金 “당에 맡기겠단 말만 반복”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5.7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5.7 /연합뉴스

대선후보 등록 개시를 사흘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7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15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두 후보는 단일화 방식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동 직후 한 후보 측은 “김문수 후보와의 회동서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고, 김 후보는 “(한 후보가) 당에 맡기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의미 있는 진척은 없었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은 두 후보의 회동이 시작되고 약 15분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오후 5시~5시 반 사이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황우여 전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을 찾아가 ‘김문수·한덕수 회동은 결렬될 게 명확하므로 오늘 저녁 바로 선관위를 열어 내일은 후보자 토론, 모레부터 여론조사를 해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황 전 선관위원장을 부추겼다는 요지의 주장으로 추후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회동은 김 후보 측의 제안으로 전격 성사됐다. 전날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면서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를 따로 만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모든 조건을 승낙하겠다”고 즉각 화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한국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아주 질이 나쁜 폭력”이라며 “이걸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어디로도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하지은·김우성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