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5.5.8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5.5.8 /공동취재

경기·인천 지역 중진인 안철수·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효력을 취소 결정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당 지도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를 한밤 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취소시키고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정치공작극이고, 당헌·당규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불법무도한 폭거”라며 “세계 민주정당사에 전무후무할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지도부는 후보교체 쿠데타를 즉각 멈추고 정상적인 단일화 과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도 전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윤 의원은 “후보자 교체 권한을 비대위에 넘긴 데 대해 명확히 반대했다”며 “우리 당이 민주당과 다른 게 무엇인가.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는 “적법 절차를 무시한 강제적 단일화는 당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끝없는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고 극렬 저항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또 “사랑재 회동 이후 후보 간 갈등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겼다”며 “지도부가 개입하지 말고 두 후보가 비공개 담판을 통해 협상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후보 교체 권한을 비대위로 이관하는 안건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키며 김문수 후보 교체까지 결정하면서 당내 후폭풍이 휘몰아 칠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