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나는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 아냐”
金 아직 공식입장 없어…극심 반발 예상
서류등록 기간 새벽 3시~4시 제한 논란
현직 의원 “정당사의 치욕적 장면” 비판

국민의힘이 10일 새벽 김문수 대통령 후보에 대한 강제 교체 절차에 착수하고 얼마 후 한덕수 예비후보가 입당절차를 마무리했다.
한덕수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3시20분 “한덕수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 의결에 따라 입당절차를 마치고 책임당원이 됐다”고 공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 전당원 투표를 거쳐 선관위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
국민의힘은 이미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한 만큼 후보등록에 필요한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을 김문수 후보 측에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후보는 입당 후 ‘국민의힘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에서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세기 가까이 공직에 몸담았고, 마지막 3년은 국무총리로 국민의힘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치열하게 국정에 힘을 쏟았다”며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운 동지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야당 의원들이 온갖 불합리한 정책을 머릿수로 밀어붙일 때 이를 온몸으로 저지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가장 든든한 정책파트너이자 지원군이었다”며 “오늘부로 우리는 파트너나 지원군이 아니라 식구다. 한마음으로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직을 박탈당하게 된 김문수 후보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면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등록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 차례 전당대회로 선출한 후보가 교체되는 데 대한 지지층 이반도 당 지도부가 대선 때까지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대통령후보자 등록신청 공고’를 내 32종의 서류를 오프라인으로 제출토록 하면서 ‘등록신청 기간’을 10일 오전 3시에서 4시까지로 제한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박정훈 의원은 “누가 봐도 미리 준비하고 있던 한덕수 후보를 위한 규정”이라며 “갖가지 꼼수까지 동원하면서 정식 절차를 통해 선출한 후보를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건 정당사에 남을 치욕적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정의종·김우성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