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 wiz·인천 SSG 랜더스 ‘수인선 대결’
시민구단 FC안양, FC서울과의 ‘연고지 더비’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라이벌을 만난다. 이는 개인과 개인이 될 수도 있고, 팀과 팀 간의 경쟁일 수도 있다. 라이벌은 서로의 역량을 키우고 함께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스포츠에 있어서 국가 간 라이벌은 바로 한·일전을 꼽을 수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스포츠 경쟁은 한국 스포츠를 진일보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두 나라가 격돌할 때면 기술보다 정신적인 요소가 승패에 작용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은 컸다.
대학에서도 라이벌은 존재해왔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연·고전(고·연전)’을 꼽을 수 있다. 매년 벌이는 대학교 정기전은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길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물론 재학생, 졸업생, 학교 본부까지 열기가 대단하다. 해당 종목 지도자들이나 선수들은 일반 전국대회 참가보다 라이벌전에 임하는 게 더 부담스럽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등학교에선 배재고와 양정고의 럭비 경기인 ‘배·양전(양·배전)’을 예로 들을 수 있다. 양교 출신들의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은 라이벌전이 있을 때는 만사를 제치고 경기장으로 달려간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라이벌 경쟁은 또다른 흥행거리로 작용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을 연고지로 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서울(잠실) 라이벌’ 전이다. 지난 5일 어린이날에도 양팀은 만원 관중 앞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또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영남 라이벌’전과 수원 kt wiz와 인천 SSG 랜더스의 ‘수인선 대결’도 팬들의 눈에 띈다.
뜨거운 열기 속에 프로야구 KBO리그는 175경기 만에 300만명 관중을 돌파(306만1천937명)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90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으로 역대 최소 경기 300만 관중 신기록이다.
프로야구와 더불어 국내 프로축구에서도 라이벌 경쟁은 흥행의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2000년대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지지대더비’는 기업구단 간의 대결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지대더비(1번 국도 수원~안양 고개)는 과거 FC서울이 안양LG 시절 수원 삼성과의 더비 매치를 팬들이 불러서 지어졌다. 이후 지지대 더비는 그 의미가 확장돼 본래의 의미인 ‘슈퍼매치’로 불렸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으로 1부 무대에 오른 시민구단 FC안양도 K리그1 터줏대감 FC서울과 ‘연고지 더비’로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연고지 더비’의 탄생은 지난 2004년 안양을 연고로 했던 LG가 서울로 옮기면서 FC서울로 재탄생해 안양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후 지역 축구팀을 잃은 시민들과 팬들은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해 2013년 마침내 FC안양을 창단했다.

안양 팬들은 서울이 연고지를 ‘이전’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울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공동화 정책에 따라 안양으로 옮겼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만큼 ‘연고 복귀’라고 정의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프로축구는 수원FC와 FC안양의 ‘미니 지지대더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동해안 더비’를 꼽을 수 있다.
다만 대한민국 축구는 더비 매치와 라이벌을 정리해 놓았다.
역사적으로는 한국의 엘 클라시코 격인 경평대항축구전이 가장 유명하고, 국제적 인지도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포항-울산의 ‘동해안 더비’와 수원-서울의 ‘슈퍼매치’가 가장 유명하다.
외국에선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FC-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맨체스터 더비’가 유명하다. 이는 지역 더비로 양 구단의 라이벌 의식이 크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도 축구 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