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올해 1월부터 감소세

미국 수출도 4개월 연속 하락세

건축착공 전년동기比 64.3% ‘뚝’

수출 국가·품목 다변화 개선 시급

인천 송도 신항 선광컨테이너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2024.8.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송도 신항 선광컨테이너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2024.8.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올해 들어 인천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과 부동산 등 주요 경제 지표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최근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인천 지역의 대(對)중국 수출이 올해 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인천에서 가장 교역 규모가 큰 국가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년동기대비 13.9% 늘어나며 상승세를 보였는데, 올해 1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7%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2월엔 1.9%로 수출이 다시 늘어나는 듯했지만 3월에 다시 -24.6%로 급감했다. 미국 수출은 지난해 12월(-6.0%·전년동기대비)부터 3월(-31.1%)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감소폭이 두자릿수로 커진 상황이다.

인천의 건설 경기 침체 현황도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천의 건축착공면적 증감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 주거용 건축착공면적이 전년동기대비 88.2% 급감했다.

이동재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인천의 경우 송도와 청라, 루원시티 등에서 진행되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완공돼 건축이 어느 정도 끝나가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이 같은 경기 불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천이 수출 국가와 품목 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인천의 수출시장은 중국과 미국에 편중돼 있으며, 수출 품목은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 등의 비중이 크다. 중국 내수침체와 중간재 자립도 상승, 글로벌 소비 둔화 등이 지속될 경우 인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 인천본부 분석이다.

이동재 과장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수출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첫 공식 무역협상을 가진 미국과 중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관세를 115%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