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대체농지 개발방안을 두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동탄신도시 입주민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5월 13일자 21면 보도), 지역주민들이 LH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해당 부지에 생태공원과 공용주차장 조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탄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동사모) 소속 회원 40여명은 12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LH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급 한옥 주택 조성과 관련한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LH가 배산임수의 부지를 내주는 것도 모자라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도로까지 빼앗아 특정인만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대체농지를 공공용도로 개발하겠다는 애초의 약속대로 오산천과 연계한 대규모 생태공원과 공용주차장을 조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LH는 동탄 오산천변 대체농지에 3.3㎡당 1천400만원에 달하는 한옥주택 440세대를 분양하고 명품아웃렛 유통단지와 승마공원 조성 등의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동사모는 동탄센트럴파크의 1인당 면적은 3.0㎡로 분당(6.8㎡)·판교(13.9㎡)·광교(26.8㎡)에 비해 부족한 공원면적을 갖고 있는 만큼 대체농지를 동탄1·2신도시 주민들이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랜드마크 성격의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문정은 동사모 공동대표는 "오늘 집회를 열고 LH 관계자와 대화를 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며 "LH는 동탄을 분당 이후 최대의 신도시 사업이라고 홍보하면서도 주민들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LH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개발사업이 잘되게 하기 위해 도심내 농촌 한옥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지 고급 한옥주택의 개념은 아니다"며 "현재 실시계획이 승인된 상태인 것은 맞지만 검토해야 할 사안이 남아있는 만큼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사업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성남/김학석·김성주기자